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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맷 윌리엄스 감독이 두산의 우승기념주를 보며 KIA가 언젠가 다시 왕좌에 오를 그날을 꿈꿨다.
윌리엄스 감독은 부임 첫해 KBO리그 감독들에게 와인을 선물하고 있다. 6월말 한화를 시작으로 NC, KT, 키움, 삼성 사령탑을 만나 각 감독의 이름이 새겨진 나무 케이스에 칠레산 레드와인을 넣어 마음을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처음 왔는데 나를 좋게 봐주시고 환영해주신 것에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와인투어’ 6번째 주인공은 김태형 두산 감독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광주 두산 3연전 시작에 앞서 김 감독을 직접 만나 마찬가지로 김 감독의 이름이 새겨진 나무 케이스에 와인을 담아 선물했다. 사실 와인투어는 그 동안 이강철 KT 감독의 수원왕갈비, 손혁 키움 감독의 소곡주 등 답례품도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은 답례품으로 소주를 준비했는데, 이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만들어진 특별한 술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두산의 우승기념주에 선물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우승’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갔다. 18일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감독님께 소주를 준비해줘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우승할 때 만들어진 소주라는 걸 들은 뒤 우리도 언젠가 그 자리에서 그런 병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두산의 경우 올해 역시 좋은 라인업과 선수층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할 확률이 높다. 우리 역시 그만큼 경쟁력 있게 경기를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KIA는 전신 해태를 포함해 총 11차례 우승컵을 품에 안은 KBO리그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비록 지난해 7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쳤지만, 구단 첫 외인감독 선임과 함께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4위를 질주 중이다. 5월 20일부터 두 달 가까이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겨울 계약기간 3년에 도장을 찍으며 “KIA가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기초를 닦겠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과연 3년 안에 윌리엄스 감독이 두산처럼 우승기념주를 다른 감독들에게 선물하는 그날이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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