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가중피로도라는 게 있다."
'관리야구'의 시대다. 어느 팀이든 불펜투수가 3연투를 하는 케이스는 많지 않다. 그런데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구원투수들은 종종 3연투를 한다. 실제 현재 1군에서 말소된 박시영은 15~16일 부산 LG전, 17일 대구 삼성전서 3연투를 했다. 오현택도 2일 창원 NC전, 3~4일 부산 SK전서 3연투를 했다.
선발투수들이 예상보다 한 타이밍 빠르게 강판되기도 했다. 박세웅은 18일 대구 삼성전서 3⅔이닝 5피안타 2탈삼진 4볼넷 2실점했다. 91구를 소화하고 김유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서준원도 17일 대구 삼성전서 3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5실점했다. 83구를 소화하고 정태승으로 교체됐다.
두 케이스 모두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허문회 감독은 21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외부에선 그렇게 볼 수 있다. 이해한다"라고 했다. 다만, 허 감독은 "투수를 교체할 때 가중피로도라는 게 있다. 그걸 고려해서 교체한다"라고 했다.
가중피로도란 무슨 의미일까. 예를 들어 투수가 스코어링포지션에 주자를 두고 투구할 때의 피로도가 스코어링포지션에 주자가 없을 때의 피로도보다 높은 것으로 계산된다. 허 감독은 "일반적으로 투수들은 스코어링포지션에서 힘을 더 쓴다. 그런 투수들이 피로도가 올라간다"라고 했다.
또한, 허 감독은 "선발투수의 투구수가 90~100개를 넘어가면 가중피로도가 올라간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4회말 무사 2루서 내려간 서준원, 4회말 2사 만루서 내려간 박세웅은 83구, 91구 이상의 피로도가 있었다고 해석하고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허 감독은 3연투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3연투를 해도 멀티이닝 소화는 없다"라고 했다. 박시영의 경우 15일 1이닝, 16일 ⅔이닝을 소화한 뒤 17일에는 1⅓이닝을 소화했다. 2이닝 소화는 없었다. 오현택은 2~3일 ⅓이닝, 4일 ⅔이닝을 던졌다.
허 감독은 "가중피로도를 계산하면서 괜찮으면 투입하고, 그렇지 않으면 투입하지 않는다. 감으로 투수 운용을 하는 건 아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 걸 보고 움직인다. 그러면서 투수들도 부상이 줄어든다"라고 했다.
페넌트레이스는 변수가 많다. 특히 시즌 막판 순위다툼을 할 때 투수들을 무리시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령탑 첫 시즌의 허 감독이 자신의 원칙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지켜봐야 한다. 단순히 올 시즌 뿐 아니라 다음시즌 마운드 전력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롯데는 하위권에 처졌다. 그러나 투수 개개인의 피로도가 낮다면 시즌 막판에는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다. 결국 허 감독의 계산 및 관리는 올 시즌 성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롯데 불펜은 21일까지 234⅔이닝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반면 선발투수들이 소화한 이닝은 330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마운드에 오른 허문회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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