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건 잘 모르겠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0.216 3홈런 4타점 6득점으로 좋지 않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64 13홈런 36타점 36득점. 나쁘지 않다. 그러나 올 시즌 맹활약하는 외국인타자들과 비교할 때 임팩트가 약간 떨어진다.
그래도 최근 3경기서 12타수 5안타(2홈런)로 괜찮았다. 21일 인천 롯데전이 터닝포인트로 기억될 수도 있다. 6-7로 뒤진 9회말 1사 1루서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에게 2B1S서 포크볼을 통타, 끝내기 중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실투가 아니었다. 정확한 타이밍에 완벽하게 걷어 올려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반으로 갈랐다.
올 시즌 로맥은 삼진이 57개로 적지 않다. 최다 8위. 물론 올 시즌 KBO리그 최고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의 삼진은 61개다. 로맥보다 많다. 삼진을 두려워하면 자신 있는 코스와 구종을 완벽히 공략할 수 없다.
다만, 로맥의 헛스윙에는 명백히 약점이 있었다는 게 박경완 감독대행의 설명이다. 박 감독대행은 22일 인천 롯데전이 취소되기 전 "하이볼 스윙이 많은 선수 중 한 명이 로맥이다. 지금은 하이볼에 스윙이 나가지 않는다"라고 했다.
하이패스트볼로 유인하면, 그대로 당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참아내면서 스트라이크를 아끼고,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박 감독대행은 "볼에 방망이가 나왔는데, 지금은 볼에 따라 나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타격포인트를 패스트볼에 잘 맞추면서 변화구 대응능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박 감독대행은 "이전의 로맥 스타일이면 하이볼에는 타이밍이 늦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타이밍(및 타격포인트)을 앞으로 가져갔다. 직구 타이밍에 나가면서 변화구도 잘 걸린다"라고 했다. 변화구가 들어와도 공략해야 할 공이라면 타이밍을 약간 늦춰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다.
SK는 최근 타일러 화이트 영입을 확정했다. 닉 킹엄의 대체 외국인투수를 구하려고 했다. 그러나 실패하면서 타선을 보강했다. 공교롭게도 화이트의 주 포지션은 1루다. 로맥과 겹친다. 물론 SK는 두 사람을 동시에 쓰는 게 최상이다. 그러나 미묘한 경쟁심리가 생길 수도 있다. SK가 내년에도 외국인타자 2명으로 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로맥은 21일 끝내기홈런 직후 "긴장되기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좋은 선수를 데려와 기쁘다. 빨리 만나서 팀에 같이 기여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물론 로맥의 속마음은 알 수 없다. 박 감독대행은 "(로맥의 속마음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화이트 효과가 있든 없든, SK로선 일단 로맥이 잘하는 게 중요하다.
[로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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