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날도 류현진의 팔색조 변화구가 빛났다. 직구 구속까지 92마일을 찍으며 보다 다채로운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 요건을 갖췄다.
초반 2경기서 부진을 겪은 류현진은 최근 등판이었던 6일 애틀랜타 원정 5이닝 무실점 호투로 반등에 성공했다. 비결은 변화구였다. 당시 주무기 체인지업 제구가 예리하게 이뤄지며 투구가 전반적으로 안정화됐다. 바깥쪽에 살짝 걸치는 커터의 효과 역시 위력적이었다. 당시 미국 CBS스포츠는 “체인지업, 커터 등 류현진 변화구에 매력을 느꼈다”고 극찬했다.
이날도 1회부터 다양한 변화구를 가동했다. 이전 경기와 다른 점은 결정구로 직구의 비율을 늘렸다. 1회 첫 타자 조나단 비야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존 버티는 90마일 직구를 이용해 내야땅볼을 유도했다. 1사 1루서 코리 디커슨은 다시 체인지업으로 내야땅볼 처리.
그러나 2회 선두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체인지업을 공략 당했다. 풀카운트서 던진 회심의 체인지업이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된 것.
그러자 또 다른 장기인 커터를 꺼내들기 시작했다. 이날 주심도 체인지업, 커브의 궤적보다는 커터, 직구에 스트라이크콜을 부르는 성향을 보였다. 여기에 직구 구속이 92마일(148km)까지 나오며 변화구를 뒷받침하던 직구마저 결정구로 활용할 수 있었다. 3회 1사 1, 2루 위기서 아귈라를 병살타로 잡은 구종도 포심패스트볼이었다.
백미는 5회였다. 선두 루이스 브린슨을 볼넷 출루시킨 뒤 로건 포사이드와 몬테 해리슨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보낸 것. 두 선수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꽉 찬 커터에 꼼짝 없이 서서 당했다. 이후 6회에도 직구, 커터, 커브 등을 섞으며 손쉽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타자들도 류현진의 팔색조 변화구에 응답했다. 5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한 토론토 타선은 6회 무사 2, 3루서 보 비셋의 극적인 역전 3점홈런으로 류현진을 도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시 류현진이 2연승으로 시즌 2승에 도달한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