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역시 롯데의 해결사는 이대호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전날 사직 경기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시즌 42승 2무 39패를 기록했다. 원정 4연승과 함께 6위 KIA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이대호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3루서 내야땅볼로 첫 타점을 올린 그는 4-5로 뒤진 9회 무사 2, 3루서 두산 마무리 홍건희를 상대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날의 결승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경기 후 “이겨서 너무 기쁘다”며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했다. 구승민, 박진형, 김원중이 많이 던지고 있는데 안타깝다. 그래도 잘해주고 있다”며 “오늘은 내가 아닌 모두가 잘해서 이긴 경기다. 다들 열심히 팀플레이를 해주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9회 타석에서 딱히 노림수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오직 3루주자를 불러들이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대호는 “타점이 필요해 안타보다 2루수 땅볼이 좋다고 생각했다. 밀어친다는 생각으로 변화구를 쳤는데 다행히 코스가 좋았다”고 전했다.
베테랑 이대호가 느끼는 팀의 8월 상승세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대호는 “감독님이 체력을 안배해주신 덕분에 부상자가 없다. 오늘도 서울에 새벽 3시에 도착했는데 최대한 숙소에서 쉬다가 경기장에 나왔다. 예전 같았으면 또 일찍 나와서 훈련했을 것”이라며 “팀이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 결과도 좋다”고 말했다.
권위적이었던 이전 모습과 달리 올해는 후배들에게 다정하게 다가가는 선배 역할도 하고 있다. 이대호는 “옛날처럼 후배들에게 뭐라고 하는 시절은 지났다”며 “감독님이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분위기에서는 지지 말자고 하셨다. 더욱 후배들과 대화를 많이 하며 내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해주고 있다”고 웃었다.
또한 “웃으면서 경기하는 게 더 좋아 보인다. 지고 있을 때도 더그아웃에서 웃으면 승부욕이 없어 보인다고 하는데 이 또한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처럼 올해도 롯데의 후반기 대약진이 이뤄질 수 있을까. 이대호는 “그 때도 좋았지만 지금이 더 좋다”며 “무엇보다 뒤에 나오는 투수들이 잘 막아주는 게 크다. 5회까지만 앞서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힘든 경기를 이기면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데 지금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대호.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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