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재개됐는데…’ NBA 선수들, 흑인피격사건에 PO 보이콧 선언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재개됐던 NBA(미프로농구)가 또다시 중단됐다. 흑인총격사건이 벌어져 대다수 선수들이 보이콧을 선언했다.

NBA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밀워키 벅스-올랜도 매직, 휴스턴 로케츠-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LA 레이커스-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등 2020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3경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3경기 모두 무기한 연기됐다.

최근 위스콘신주에서 벌어진 흑인총격사건이 발단이 됐다. ‘ESPN’을 비롯한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4일 위스콘신주에 거주하는 흑인 제이콥 블레이크는 백인경찰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지난 5월 백인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에 이어 또다시 흑인이 사망하자, NBA 선수들이 경기를 거부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SNS를 통해 “지긋지긋하다. 우리는 변화를 요구했었다”라고 남겼고, 조지 힐(밀워키) 역시 “살인, 불평등에 지쳤다”라고 말했다.

다수의 흑인선수들이 보이콧을 선언한 반면, 브룩 로페즈(밀워키) 등 백인선수들은 경기 개시 15분 전까지 코트에서 몸을 풀었다. 하지만 결국 경기는 개최되지 않았다.

이로써 어렵게 재개된 2019-2020시즌은 또다시 시계태엽이 멈췄다. 지난 3월 루디 고베어(유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시즌을 중단했던 NBA는 월트디즈니월드 리조트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 안전하게 시즌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버블(Bubble)’은 물방울이 깨지지 않는다면, 안쪽 공간은 안전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반드시 2019-2020시즌을 재개, 챔피언을 가리겠다는 NBA 사무국의 의지는 그만큼 강했다. 비록 무관중 체제였으나 플레이오프 결정전이라는 묘안을 도입,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NBA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하지만 NBA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막바지로 향하던 시점서 다시 중단됐다.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토론토 랩터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대결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올랜도 어드벤트헬스 아레나.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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