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제천 이후광 기자] 드디어 흥국생명을 만나는 GS칼텍스다. 차상현 감독은 선수단의 밝은 분위기를 위해 5일 하루 화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GS칼텍스는 4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3-1(21-25, 25-19, 25-14, 25-15)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GS칼텍스는 조별 예선을 1승 1패로 통과한 뒤 순위결정전에서 현대건설을 3-1로 꺾었다. 이제 오는 5일 흥국생명과의 결승전에서 2017년 천안 대회 이후 3년만의 컵대회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외국인선수 메레타 러츠가 양 팀 최다인 25점(공격 성공률 50%)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유서연은 18점, 강소휘는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 16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서브에서 9-0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경기 후 만난 차상현 감독은 “초반 조금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우리 흐름이 나쁘지 않았는데 상대가 안해야할 범실을 하면서 우리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왔다”고 총평했다.
주포 이소영이 부진했지만, 유서연이 교체 투입돼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8점(공격 성공률 42.10%)을 책임졌다. 비시즌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차 감독은 “선수들마다 리듬이 있다. 에이스가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하지만 사람이 하는 거라 분명히 1~2번 정도 떨어질 수 있다. 그럴 때 역할을 대신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유서연도 흔들렸다면 이소영을 투입했을 텐데 생각 이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 끝까지 믿고 기용했다. 끝날 때까지 끝까지 잘해줬다”고 흡족해했다.
경기 도중 발목을 살짝 다친 강소휘에 대해선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엄살인 것 같다”고 웃으며 “그 정도 부상은 정신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몸 상태를 알렸다.
이제 5일 대망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상대는 아직 한 번도 만나지 않은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앞세워 4경기 연속 무실세트를 달성 중인 상황.
차 감독은 “기본적인 구상은 했다”며 “선수들을 어떻게 편하게 해줄지 고민 중이다. 내일 하루만큼은 선수들에게 화를 1도 안 내보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경기 끝날 때까지 화를 안내고 재미있게 해볼 것”이라고 선언했다.
역시 최대 경계 대상은 김연경, 이재영 등이 포진한 레프트다. 차 감독은 “레프트 점유율이 높다. 알면서도 막을 수 없다. 그래서 고전한다. 우리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래도 한 번 부딪쳐봐야 한다.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부딪치고 느껴보는 게 중요하다. 상대하는 요령이나 빈틈을 찾는 것 자체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경기라도 더 해보고 가는 것과 지금 끝나는 건 다르다. 내일 경기가 정규시즌 준비에 있어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칼텍스의 팀 컬러는 ‘젊음’이다. 이날 4세트에서도 한 번 물꼬가 터지자 걷잡을 수 없이 득점이 나왔다. 이날 기세를 발판 삼아 이변 연출에 도전한다.
차 감독은 “질 때와 이길 때 온도 차이가 많이 난다. 이기고 넘어가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을 것으로 본다”며 “걱정되는 건 내일 오후 2시 경기라 초반 컨디션을 100% 발휘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된다. 아무리 젊은 선수들이라도 쓴 힘이 있어 조금은 부담되는 스케줄이다. 그러나 변명하고 싶진 않다. 초반만 분위기를 잘 잡으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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