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하루가 지났지만 아쉬움은 여전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강백호의 수비방해 아웃을 향한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백호는 24일 수원 KIA전에서 3-1로 앞선 3회 무사 2루서 타석에 등장했다. KIA 드류 가뇽을 상대하던 도중 2B2S에서 몸쪽 폭투가 발생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를 피하려다가 왼발로 포수의 블로킹을 맞고 튀어 나온 공을 차버렸다. 포수 한승택이 3루로 향하는 2루주자 로하스를 잡기 위해 재빠르게 공을 잡으려 했지만 강백호와 동선이 겹치면서 결국 주자가 3루에 안착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을 향해 수비 방해가 아니냐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주심과 3루심이 합의를 거쳐 강백호의 수비방해 아웃을 선언했고, 3루에 도달한 로하스에게 귀루를 명령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강철 KT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격렬한 항의를 했다. 다만, 판정 번복은 없었다.
주심이었던 전일수 심판위원은 “발에 맞은 공이 굴절돼 나간 것이 고의라고 판단해 수비 방해로 인정했다. 그래서 타자는 아웃됐고, 주자는 귀루했다”며 “부자연스러운 동작에 의해 고의로 찼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감독은 “정말 그게 고의라고 느껴지나요”라고 한숨을 쉬며 “선수가 그렇게 알고 차기도 힘들다. 경기를 잘 끌고 가고 있었는데 그렇게 돼 버렸다. 그냥 좀 기분이 그렇다”고 아쉬워했다.
KT 입장에선 경기의 흐름을 바꾼 판정이었다. 1-1로 맞선 3회 무사 1, 2루서 로하스의 1타점 적시타와 중견수 포구 실책으로 3-1을 만든 상황이었다. 계속해서 무사 3루로 가뇽을 밀어붙이고 있었지만 이 판정 하나로 흐름이 뚝 끊겼다.
이 감독은 “거기서 1점을 더 냈으면 4-1이 되는 것이다. 선발 소형준도 3-1과 4-1은 던지는 게 다르다. 4-1이 훨씬 더 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KT는 KIA에 3-5로 패했다. 이 감독은 “지나간 일이니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선수들이 다 잊고 오늘 또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위부터 이강철 감독-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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