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항상 같은 리듬, 같은 컨디션일 수 없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메인 셋업맨 이영준이 25일 고척 SK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40이닝을 소화한 이영준은 25홀드로 데뷔 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다. 그만큼 타이트한 상황서 많은 공을 던졌다.
손혁 감독은 자연스럽게 불펜 운용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시즌을 치르는데 조상우, 김상수, 안우진이 4~10월까지 항상 같은 리듬, 같은 컨디션일 수 없다. 2달 정도 좋으면 15일은 안 좋을 수 있다"라고 했다.
타자만 업&다운을 겪는 게 아니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손 감독은 "안 좋은 리듬일 때, 그 자리를 누가 메워주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팀의 경우 김규빈, 김재웅, 윤정현 등이 잘 해줬다"라고 돌아봤다. 올 시즌 키움 불펜은 선발진의 부상 및 난조로 그 어느 팀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왔다.
역시 교체 타이밍을 잡는 게 가장 어렵다. 손 감독은 "선발이 5회까지 던지는 게 가장 좋다. 불펜이 2~3점을 주면 타자들이 또 근소한 스코어 차이로 따라붙는다. 브리검이나 요키시가 나선 경기서 1~2점차에 지면 필승조를 안 쓸 수도 없다. 스코어가 벌어져서 놓았는데 타자들이 또 쫓아갈 때도 있다"라고 돌아봤다.
원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가급적 3연투 및 멀티이닝을 자제시킨다. 그러나 이 또한, 알면서도 지키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게 손 감독 고백이다. 그는 "한 이닝에 3명의 투수를 기용한 적도 있었다. 얻어맞고 교체하는 것보다 그 전에 바꾸는 게 흐름상 좋다. 한 이닝에 30개씩 던진 투수를 그냥 놔둘 수도 없다. 위기 때 투수코치나 포수가 올라간 뒤라면 교체를 해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라고 했다.
결국 그 딜레마 속에서 선택을 하게 되고, 그 결과에 따라 평가 받는 직업이 야구 감독이다. 손 감독은 "우리 불펜 투수들이 양현, 김태훈 정도를 제외하면 피로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요즘 김선기, 양기현 등이 6회에 잘 해주고 있다. 피곤한 불펜 투수들은 중간중간에 빼주면서 트레이닝 파트와도 잘 상의해서 관리하면 괜찮을 것이다"라고 했다.
[손혁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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