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KIA 3루의 새 주인으로 거듭난 김태진이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2020시즌 KIA 타이거즈의 뒷심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고척 키움 3연전 스윕을 비롯해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두산을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애런 브룩스, 류지혁, 전상현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 속에서도 조직력을 앞세워 9월 승률 전체 3위(15승 9패)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이날부터 잠실에서 시작되는 두산 3연전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4연승 기간 가장 돋보인 선수는 ‘이적생’ 김태진이었다. 4경기서 타율 .400(15타수 6안타) 4타점 1도루의 맹타를 휘두르며 새로운 해결사로 거듭났다. 9월 27일 광주 롯데전 연장 끝내기안타를 시작으로 30일 고척 키움전에서 센스 있는 홈 쇄도와 역전 결승타로 박수를 받았고, 전날 키움을 다시 만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김태진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 고무적”이라고 흡족해했다.
고척에서 만난 김태진은 “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이 오시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5강 싸움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 현재 모든 포커스를 거기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은 공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며 KIA 3루의 새 주인이 됐다. 그는 “프로 선수가 한 포지션을 오래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 동안 어느 한 곳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는데 이제 계속 3루로 나가다보니 적응이 된다. 나아지고 있는 과정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진이 꼽은 향후 수비 보완점은 송구다. 그는 “급하다보니 가끔 송구 실수가 나온다. (김)선빈이 형과 (박)찬호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조언을 받고 또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 중”이라며 “공이 제대로 안 잡힐 때도 있지만 정확하게 던지려 노력한다.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더 키우겠다”고 밝혔다.
KIA 조계현 단장은 지난 8월 12일 NC와의 트레이드로 김태진을 영입하며 “야구하는 스타일이 상당히 공격적이다. 우리 팀에 오면 근성을 옆에서 보고 배울 수 있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태진은 이적 후 근성과 함께 21경기 타율 .313 11타점으로 활약하며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태진은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도움 속 KIA에 잘 적응했다”며 “트레이드 이후 꾸준하게 경기에 나가고 있어 행복하다. 지난해 NC에서도 (나)성범이 형이 부상을 당해 외야로 출전한 적이 있는데 항상 이런 계기가 왔을 때 발판을 만들어서 꾸준히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KIA 팬들의 응원도 실감하고 있다. 그는 “포털사이트에 들어가면 팬들이 내 하이라이트 영상을 많이 봐주시는 것 같다”고 웃으며 “NC에서와 달리 KIA에서는 꾸준히 나가고 있어 팬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그래도 여기 와서 야구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 막판 소속팀이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NC가 5위에 오르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를 뛰었다. 올해 역시 KIA의 가을행에 힘을 보태는 게 우선적인 목표다.
김태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5강 싸움을 하게 됐다”며 “그 때의 힘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팀의 5강에 기여하고 싶다.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기여한다면 가을야구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김태진이 KIA 팬들에게 끝으로 남긴 메시지는 근성이었다. 그는 “근성 있는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주고 싶다. 내가 근성을 갖고 악착 같이 하면 다른 동료들의 플레이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꾸준히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태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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