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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박정아 명창이 애제자 김태연과 마지막 수업을 진행했다.
21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국악신동 김태연과 스승 박정아 명창이 출연해 눈맞춤을 나눴다.
이날 박정아 명창은 "제가 몸이 아파서 (김태연에게) 특별하게 마지막으로 큰 수업을 해주고 싶어서 나왔다. 내가 작년에 암 판정을 받았다. 유방암 4기다. 전이가 많이 됐다. 수술을 할 수가 없다더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박정아 명창은 "항암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자꾸 갈라지고 고음이 안 나온다. 또 판소리 하는 사람은 항상 머리에 쪽을 찌는데 이제 머리가 없으니까 판소리를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놔 듣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면서 박정아 명창은 "사실 제자들이 내 곁을 떠날 때 암 선고 받을 때보다 더 힘들었다.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 때 태연이가 '모두 선생님을 떠나도 전 안 떠날 테니까 절대 걱정하시지 말라'고 위로를 해주더라"면서 "태연이가 큰 명창이 될 때까지 가르치고 싶었는데…. 오늘 마지막 수업이 되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가르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태연 역시 이런 박정아의 뜻을 전해듣고 오열했다. 박정아 명창은 "어쩌면 선생님이 태연이 옆에 오래 없을지도 모른다"고 자신의 상태를 전하며 "태연이는 훌륭한 선생님한테 가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네가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해서 선생님 제자가 아닌 건 아니다"고 당부의 말을 건넸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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