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야구인생에서 잊지 못할 한 해다."
SK 와이번스 박경완 감독대행은 레전드 포수 출신이다. 현역 시절 숱한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냈다. 남부럽지 않은 선수 시절을 보냈다. SK에서 착실히 코치, 프런트 경험을 쌓았다. 염경엽 감독 부임 후에는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그런 박 감독대행에게도 2020년은 특별한 시즌이다. 일단 팀이 역대급 추락을 했다. 그 여파로 염경엽 감독이 6월25일 두산과의 홈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쓰러졌다. 장기간 자리를 비웠다. 결국 감독대행까지 맡았다. 염 감독이 9월 1일 인천 LG전서 돌아왔으나 박 감독대행이 6일 잠실 두산전부터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대행으로 95경기서 38승1무56패, 승률 0.404.
30일 인천 LG전은 SK의 시즌 최종전이다. 박 감독대행도 감독대행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SK는 이날 염 감독의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이른 시간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박 감독대행은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박 감독대행은 "수석코치로서 감독을 생각할 때와 감독대행을 직접 하는 건 큰 차이가 있었다. 감독은 판단해야 하고, 결정해야 하고, (선수를)기용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나름대로 생각해놓긴 해도 막상 해보니 막히는 부분이 많았다.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내겐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기회였다. 끝까지 맡겨준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선수들에겐 고마움을 전했다. 박 감독대행은 "감독님이 쓰러진 뒤 팀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다. 잘 이겨내고 시즌 막판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다. 나 역시 팀을 이끌어갈 때 이런 부분이 중요한 걸 느꼈다"라고 했다.
또한, 박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이 얘기를 한 적도 있었는데, 부상이 무섭다. 백업이 많이 필요한 걸 절실히 느꼈다. 프로에서 2000~3000경기를 했는데 내 야구인생에서 잊지 못할 한 해다. 다시 이런 경험(하위권 추락)은 하고 싶지 않다. 선수들도 좀 더 노력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박경완 감독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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