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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개그맨 임미숙과 김학래가 오랜 세월을 돌아 서로간의 애정을 깊이 확인했다.
9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선 김학래, 임미숙 부부가 특별 손님으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임미숙은 "결혼 후 왜 방송가를 떠났나"라는 방송인 강호동의 질문에 "남편한테 사랑을 받으려고 결혼했는데 남편이 집에도 잘 안들어오고, 회의한다고 가서 2박 3일을 안 들어오고. 너무 지나치게 혼자 놔두니까 어느 날 나뭇잎 하나에도 눈물이 나고, '내가 결혼을 왜 했지?'이런 생각이 들면서 불면증도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결혼 후 1년 만에 증세가 생겼다. 어느날 가슴이 막 뛰기 시작하고 불안하고 공포가 오면서 일주일 만에 10kg가 빠지더라"라며 "그 당시에는 공황장애란 말이 없었다. 이 얘기를 누구한테도 할 수 없었다. 맛이 갔다는 소리 들을 것 같았다. 그렇게 10년을 남편하게 얘기도 못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동시에 "결혼 전엔 이런 증상이 없었다. 김학래 씨는 자기와 전혀 상관없다 해도 조금의 원인은 제공한 것 같다"고 말하며 병이 나타난 원인으로 "일단 집이 아닌 방송국에서만 남편을 볼 수 있었다. 결혼 초 남편이 실제로 진짜 바빴다. 큰 사고를 친 건 아니었지만 사소한 잘못을 많이 했다. 맨날 보증 서고. 사업 실패하고. 아이디어 낸다고 예쁜 언니들이 왔다갔다 했다고 하더라. 어쨌든 혼자의 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아는 전도사님을 통해 공황장애라는 병명을 알았다고 밝힌 임미숙은 "어느 날 최란 선배가 남편한테 '미숙이 어디 아픈 것 같다. 한 번 물어봐라'라고 했다더라. 그때 남편이 '어디 아프냐?' 하고 물어봤는데 그때 3시간 동안 통곡을 하고 울었다"고 전했다.
이미숙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던 중 김학래가 등장했다.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자 강호동은 김학래에 "소문이 와전된 것도 있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김학래는 "20년 전 얘기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미루어 짐작컨데 그런 거 아니었냐. 내가 뭐 여자랑 바람을 폈다든가"라고 말실수를 했다.
이에 이미숙은 "본인이 얘기하냐. 인간아 바람폈냐"며 등짝을 때리며 분노를 드러냈다. 또 김학래는 "내가 친구들이랑 도박한 얘기냐"라고 물었고, 이에 임미숙은 "집에 가서 보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방송 말미 두 사람은 부부 사이에 관한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임미숙은 "남편이 바람 피우고, 도박했다고 이런 소문이 났는데 그렇게까지는 아니다. 그런데 포커 게임을 한 건 맞다"고 인정했다.
임미숙의 말에 김학래는 "아이디어 회의를 팀끼리 한다. 어쩔 땐 회의가 금방 끝난다. 나는 몰랐었는데 후배의 유혹에 넘어가 포커를 시작했다. 근데 이게 재밌다. 이거 하느라 날밤 새고, 녹화가 없으면 날밤이 이어지더라. 이거 때문에 속을 썩였다"고 반성했다.
임미숙은 당시 속상했던 마음을 회상하며 "늦어지면 전화를 해준다. '아이디어 회의니까 걱정하지 마라'라고. 그 말을 믿었지만 알고보니까 아니더라. 그래서 그걸 가지고 소리를 질러대니까 나중엔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더라. 누가 죽었다, 누가 돌아가셨다, 나훈아 선배 매니저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한 사람을 세 번 죽인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이혼 1호 부부가 되지 않은 비결에 대해 밝혔다. 임미숙은 "저는 항상 결혼에 대해 환상과 행복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결혼은 사랑의 수고였다. 그런 수고를 한다면 서로 힘들진 않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남창희는 김학래가 임미숙을 위해 미리 찍어놓은 깜짝 영상편지를 보여줬고, 김학래는 "가정을 이렇게까지 잘 끌어오고 마지막에 결실을 맺은 것은 임미숙 씨가 잘 참고 견뎌줘서다. 나는 입이 열 개라도 뭐라 할 말이 없다. 각서 이런 거 많이 써봤지만 그거와 관계없이 나한테 잘 배려해주고 참아줘서 아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모든 건 임미숙의 힘이다. 이제부턴 내가 잘 할 거다. 불행 끝! 행복 시작이다. 사랑한다"고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 = SBS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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