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 와이번스가 9년만에 외부 FA를 잡았다. 이젠 '최주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SK는 11일 FA 최주환 영입을 발표했다. 4년 총액 42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26억원, 옵션 4억원). SK 역대 외부 FA 최대규모의 계약. 그만큼 SK는 최주환에 대한 기대가 컸다. 최주환을 잡기 위해 복수의 구단이 움직였으나 승자는 SK다.
SK는 최근 몇 년간 중앙내야가 약점이었다. 전임 프런트 수장과 현장에선 내부육성에 초점을 맞췄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돌아온 민경삼 대표이사와 류선규 단장은 외부 FA 영입에 뛰어들었다. 마침 두산 베어스에서 수준급 내야수들이 FA로 나왔EK. 일찌감치 최주환에게 관심을 표명했고, 최주환도 진정성을 받아들였다.
최주환은 올 시즌 타율 0.306에 16홈런, 장타율 0.473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였던 2018년의 26홈런, 장타율 0.582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KBO리그 중앙내야수들 중 최상위급의 클러치능력을 보유했다.
내년에 만 33세다.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에이징 커브가 찾아올 시기는 아니다. 최근 몸 관리를 잘 하는 간판타자들은 30대 중반까지는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편이다. 잠실구장보다 작은 SK행복드림구장에서 최주환의 공격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어느 타순에 들어가도 무방하다. SK 타순 자체가 탄탄해질 수 있다.
결국 최주환이 기량만 정상적으로 발휘하면 SK 중앙내야에 큰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기본적으로 2루에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주환도 구단을 통해 "SK에서 2루수로서의 가치를 가장 크게 믿어주고 인정했다"라고 밝혔다.
SK는 내부 FA 김성현을 붙잡았다. '유격수 김성현+2루수 최주환' 그림을 가장 먼저 그릴 수 있다. 김성현도 공격력은 괜찮은 중앙내야수다. 김성현과 최주환을 함께 기용하는 건 경험과 공격력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최주환의 2루 수비가 매우 좋다고 할 수 없어도 충분히 믿고 기용해도 될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여기에 나머지 중앙내야수들이 뒷받침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최항, 정현, 김창평 등이 적절히 기용될 수 있다. 어떤 조합이든 공수생산력에서 올 시즌 키스톤콤비들보다 좋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최주환을 통해 중앙내야의 공수생산력이 좋아질 경우, 자연스럽게 투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 류선규 단장은 "최주환은 2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하고 있어 타자친화적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활용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주환(위), 최주환과 SK 수뇌부(아래).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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