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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철인왕후'가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혐한 작가 작품 극화, 역사왜곡 등 논란으로 얼룩진 상황이다.
케이블채널 tvN '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신혜선)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사이에 벌어지는 영혼가출 스캔들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화랑' '왕의 얼굴' '각시탈' 등을 연출한 윤성식 감독과 '닥터 프리즈너' '감격시대' 박계옥 작가, 영화 '6년째 연애중'을 집필한 최아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철인왕후'는 소설로 먼저 출간된 뒤 중국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2016)로 나온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하지만 윤성식 감독은 "원작의 현대 바람둥이 남성이 왕후 몸에 들어간다는 설정만 가져왔다. 나머지 스토리는 전혀 다르다"라고 원작과 선을 그었던 바.
그도 그럴 것이 원작 작가 선등은 전작 '화친공주'에서 '혐한' 지적을 받으며 국내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 '화친공주' 속 가상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고려'만 실제 이름을 사용, 주인공이 고려 사신에게 각종 만행을 일삼으며 고려인을 '가오리빵즈' '순빵즈' 등이라고 멸칭(경멸하여 일컬음)하는 용어를 사용한다. 또 고려 문화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을 담으며 '혐한' 성향을 드러냈다.
이 같은 논란을 뒤로하고 12일 첫 방송된 '철인왕후'. 최고 시청률이 11.0%까지 치솟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지만, 방송 2회 만에 역사왜곡 논란까지 터졌다. 특히 2회에선 "조선왕조실록도 한낱 지라시네"라는 폄하하는 대사로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을 단순히 재미를 쫓기 위해 깎아내렸기 때문. 최근 한국 드라마를 향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뻗고 있는데, 제작진은 역사 의식이 결여된 태도를 보이며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존 인물인 신정왕후를 희화화하며 후손인 풍양 조씨 대종회 측은 법적 대응까지 시사한 바. 이들은 15일 노컷뉴스에 "인물 소개부터 (신정왕후가) '온갖 미신을 믿는' 캐릭터로 나와 있다. 아무리 코미디라고 하지만 실존 인물에 대한 모욕적이고 저속한 표현은 심히 유감이다. '철인왕후' 제작진에게 정정 요청을 해놓은 상황이지만 별다른 답변은 받지 못했다. 계속 이렇게 방송이 지속된다면 법적인 조치까지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철인왕후'에 대한 시청자들의 민원이 700건 이상 접수됐다. '철인왕후' 측은 이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과연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 tvN]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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