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버튼을 일찍 포기했다면…’이라는 팬들의 반응이 나올만한 활약상이다. 원주 DB 외국선수 얀테 메이튼(25, 200cm)이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상범 감독이 안고 있는 딜레마도 있다.
타이릭 존스의 대체 외국선수로 DB 유니폼을 입은 메이튼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튼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3경기 평균 19분 36초 동안 21득점 7.3리바운드 1.3블록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부산 KT를 상대로 치른 KBL 데뷔전에서 19득점했던 메이튼은 이틀 뒤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21득점을 올렸다. 이어 3일 서울 SK전에서는 개인 최다인 23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합류했고, 자가격리기간까지 거쳤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적응력이다.
“메이튼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라고 운을 뗀 이상범 감독은 “농구 외적으로도 선수들과 잘 맞는다. 대화도 많이 주고받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DB는 지난 시즌 활약한 치나누 오누아쿠와 재계약했지만, 팀 합류를 미뤄 계약을 해지했다. 오누아쿠는 KBL로부터 2시즌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DB는 오누아쿠로 인해 시즌 플랜이 깨졌고, 부상선수까지 속출해 힘겨운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튼은 DB가 오누아쿠의 대체 자원으로 시즌 개막 전부터 영입을 추진한 외국선수였다. “11월까진 어려울 것 같다는 게 당시 메이튼의 입장이었다”라는 게 이상범 감독의 설명이었다.
디온테 버튼의 컴백이 불발된 DB는 천신만고 끝에 메이튼이 가세, 전력에 안정감을 더했다. 하지만 체력적인 부분은 보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이상범 감독의 견해다.
이상범 감독은 “이제 또 다치면 대책이 없다. 아무래도 체력은 관리가 필요하다. 본인은 경기에서 많이 뛰며 경기용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 부분은 고민이 된다. 딜레마다. 1개월 이상 안고 가야 할 고민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체력이 더해진다면, 메이튼은 위력이 배가될 외국선수라는 게 분명한 바다. 페이스업 능력에 슈팅능력까지 갖춰 DB로선 공격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SK전에서는 처음으로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상범 감독은 “미들레인지 부분에서 선수를 제치는 것도 가능한 선수다. 아직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다 보니 일단 로우에서 공을 받게 하고 있다. 당장은 드리블을 짧게 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경기를 거듭하며 하나, 하나 만들어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탈꼴찌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이상범 감독은 “6강 싸움해야 한다. 막차라도 타야 하지 않겠나. 부상 당했던 국내선수들도 돌아오면, 더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얀테 메이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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