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4일 전부터 내가 직접 가르쳤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제프 위디, 디드릭 로슨, 박진철, 이종현을 직접 가르쳤다. (지난달 30일 삼성전 기준)3~4일 전부터였다. 득점을 많이 할 수 있게 하는 훈련이었다. 움직이면서 빈 자리를 찾아가서, 공을 받아서 득점 하는 훈련이었다. 위디가 1대1이 약하니 그렇게 시킬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위디는 NBA 출신이다. 그러나 최상위급 림 프로텍트 능력에 비해 1대1 공격력은 떨어진다. 시즌 초반부터 퇴출 가능성이 흘러나왔다. 결국 센터 출신 강 감독이 위디에게 직접 '받아 먹는' 훈련을 시켰다.
올 시즌 24경기서 평균 20분36초간 뛰었다. 9.2점 2점슛 성공률 54.7% 7.2리바운드 2.0블록 1.3어시스트 1.1스틸. 어차피 오리온이 위디에게 공격에서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간단한 움직임에 의해 골밑에서 자리를 잘 잡은 뒤 공을 받으면 득점 확률을 높여달라는 주문이다.
특별훈련을 소화한 뒤 괜찮은 페이스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서 21분57초 동안 18점 9리바운드 4블록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확실히 시즌 초반보다 체력, 야투 성공률이 좋아졌다. 1일 현대모비스전서도 21분51초 동안 8점 9리바운드 3블록, 3일 KT전서는 24분8초간 14점 9리바운드 4블록.
현 시점에선 오리온이 위디를 안고 갈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마땅히 바꿀만한 선수가 없다. 자칫 위디의 골밑 수비력에 대한 이점마저 잃을 수 있다. 엄청난 대체 카드가 레이더에 들어오지 않는 한, 강 감독이 위디와 로슨을 절묘하게 쓸 수밖에 없다.
사실 위디는 시즌 초반 발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게임체력도 덜 올라왔다. 국내선수들과 2대2 호흡이 원활하지 않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근 이대성 혹은 한호빈과의 픽&롤이 종종 나온다. 높이가 있기 때문에 스크린을 잘 걸고 골밑에 들어가서 제때 공을 받으면 득점 확률은 높다. 수비수의 컨테스트가 없으면 미드레인지 점퍼도 나쁜 수준은 아니다.
위디는 "KBL은 NBA, 유럽과 또 다른 유형의 피지컬(활동량, 트랜지션을 의미하는 듯)을 강조하는 리그다. 최근 수비수에게 컨택을 당할 때 공격하는 방법, 공을 소유할 때 작은 선수가 공을 많이 칠 때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훈련했다. 아직도 적응기간이지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대성은 위디의 시즌 초반 부진이 100% 위디 탓은 아니라고 했다. "센터가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가드가 좋은 타이밍에 공을 건네줘야 한다. 내 역할 중 하나가 동료에게 공을 잘 넣어주는 것이다. 위디의 부진한 경기나 안 좋은 부분들이 위디의 몫이라 생각하겠지만, 나 같은 경우 가드로서 역할을 부여 받은 게 있으니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위디의 공격력이 극적으로 향상될 가능성은 없다. 대신 국내선수들이 픽&롤이나 쉬운 찬스를 잘 만들어주고, 위디 역시 할 수 있는 범위에선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위디의 퍼포먼스는 올 시즌 오리온 성적의 절대적인 변수다.
강 감독은 "위디가 현대모비스전 도중 발목을 살짝 다쳤다. 시즌 초반에 발을 한번 다쳐서 신경이 쓰였는데 괜찮다고 해서 KT전에 뛰었다. 그 이후에 특별훈련을 못 했는데, 2차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내용은 영업비밀"이라고 했다.
[위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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