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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가수 김수희가 트로트 열풍에 대한 생각과 남편과의 첫 만남을 언급하며 솔직하고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19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에는 김수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수희는 '트롯 전국체전'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임을 언급하며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많다. '왜 참여를 안 하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저는 아직 현역에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또 제가 만점짜리 가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가라든지 그런 것으로 인해 경연하는 분들이 상처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제가 오디션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런 것에 민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몰입형 성격이다. 어느 한곳에 몰입하면 절제가 안 된다. 그 프로그램에서 제가 미친 듯이 울고 웃는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제게 생각보다 허당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롯 전국체전'에 출연하면서) 4kg 정도 빠졌다. 경연에서 떨어지고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오버랩 되니 계속 체하더라"라며 "그 뒷모습을 보는 게 힘들었다. 심사위원으로 함께하는 분들은 유경험자인데, 저만 처음이었다. 마음이 준비가 안 돼있어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오디션 참가자들에 대해서는 "실력이 굉장히 쟁쟁하고 좋지만, 한편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 너무 답습되고 훈련돼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고 하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고음으로 부르는 등 완급 조절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선배로서 그런 것들을 많이 조언해주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트로트 열풍에 대해 "좋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이 열풍이 얼마나 강한지 한 칼럼에서 '어떠한 베스트셀러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코로나19 시대에 트로트가 주는 힘은 우리 국민을 다시 하나가 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평가하더라. 제 자신이 굉장히 감동받았고, 혼자 다독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수희는 남편이 인생을 180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실패를 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둘이서 하는 사랑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려야 할까 생각했다. 그때 재혼은 안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가장 걱정했던 게 혼자 있으면서 무절제한 생활을 할까 봐 걱정하셨다. 그래서 재혼을 하고 안정된 가운데서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중매를 해주셨다. 삼촌이 50년 만에 일본에서 처음 나왔는데, 남편이 제주 MBC에 있었다. 그때 열심히 가이드를 잘해줘서 어머니가 눈여겨보셨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보이는 것보다 내성적이다.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는데 눈도 한 번도 못 마주쳤다. 남자가 먼저 대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스타일이다"라며 "저는 주로 바에서 생활을 많이 하니까 집에 들어오면 가정에 충실한 편이다. 결혼이라는 것은 정확한 교과서가 없기 때문에 힘들어도 맞춰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180도 바뀌었다는 것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담겨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수희는 가수 활동에 타격을 준 대마초 누명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돌아보면 너무 급하게 뛰어왔다는 생각을 했다. 쉬지 않고 앞만 보고, 위로 가려는 생각을 갖고 뛰었나 싶었다. 또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만남을 절제하고, 요리에 취미를 얻게 됐다. 그야말로 집순이가 되어 일 외에는 집에 왔다. 그런 것을 터득해나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머니께서 가장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으셨다. 그래도 믿어주는 가족이 있어서 제 자신이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됐다. 엄마가 가장 큰 버팀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제 자신에 대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수희는 대형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지난 1999년,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사고가 났다"는 김수희는 "그해에 정말 안 좋았다. 교통사고로 눕게 돼 남편이 제 대소변을 다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8개월 동안 누워있으니 노래는 둘째 치고 다시 걸을 수 있을지 굉장히 힘들었다. 제 인생을 돌아보며 재정비를 할 수 있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수희는 건강 비결에 대해 "저는 음식 섭취를 생각하면서 먹는다. 많이 먹는 것보다 잘 먹는다"고 전했다.
[사진 = KBS 1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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