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박해미가 솔직하고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26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에는 박해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해미는 "2년 전에 '아침마당'에 출연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출연하기 전날 그 사건이 터져버렸다"라며 "전 남편 황민의 음주운전 사고를 언급했다.
이어 "그 다음날 일정이 있었는데, 일이 터지고 나니까 경황이 없었다. 모든 게 너무 복잡하고 힘들었을 때다. 너무 죄송하다. 제 입장에서는 죄를 지은 입장이라서 빚을 갚으러 이 자리에 출연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를 들은 김정연과 김학래는 당시 박해미의 대처에 대해 칭찬했다. 이에 박해미는 "그렇게 대처한 건 상식이었다. 상식 속에서 생각하고 행동한 거지, 색다른 게 없었다. 당연한 것이었다. 그럼으로 인해 이 자리에 있게 된 것 같다. 제가 조금이나마 욕심을 부렸다면 아마 위에서 나를 용서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라며 "어떤 일이 생긴다면 맞서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하는 것 자체가 가장 비굴하고 비겁하다"고 덧붙였다.
금발로 변신한 박해미는 "저는 금발머리가 너무 좋다. 방송에는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은 어울린다고 하신다. 머리색을 바꾸라는 소리를 안 한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해미는 "어렸을 때부터 흰머리가 많이 났는데, 갑자기 전체가 백발이 되다 보니까 염색을 꾸준히 20년은 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눈이 너무 안 좋아지고, 머리를 열면 까만 염색물이 들어있을 것만 같아서 불쾌해서 염색이 하고 싶지 않았다. 5년 전부터 흰머리로 자연스럽게 가겠다고 했는데, 헤어 디자이너가 계속 안 된다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 용기를 내어 머리 색을 바꾸면서 저의 느낌조차 바뀌었다. 느낌이 찬란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까?' 생각되고, 모든 게 행복하고 반갑다"라며 웃어 보였다.
박해미는 뮤지컬 '맘마미아', 드라마 '하늘이시여',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했던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하늘이시여'에서 악역 계모 역할을 맡은 당시를 떠올리며 "드라마에 전형적 악역 인물들이 계시지 않냐. 그런데 그분들이 아닌 저를 캐스팅하셨다. 또 스포츠댄스를 춰야 해서 제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신 뒤 저를 테스트를 하셨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첫 드라마 데뷔였다. 그런데 기존에 했던 것처럼 마음이 편했다. 워낙 악역이다보니 많은 사람이 욕을 하기도 했다"라며 "'맘마미아'랑 '하늘이시여', '거침없이 하이킥'이 쭉 맞물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하늘이시여' 끝나고 잠깐 쉴 때 악역이 계속 들어왔다. 저는 회사 없이 혼자서 하고 있는데 악역은 모두 안 한다고 했다. 악역 느낌을 예능으로 풀어서 나의 인간미를 보여줘야겠다 싶더라. '해피투게더'라는 예능에 나갔는데 '반갑다 친구야' 코너에서 제 남자친구를 만났다. 저도 모르게 '반갑다'며 악수를 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거침없이 하이킥' 감독님께서 보셨더라. 그렇게 제게 연락이 왔고, 제 인생의 또 하나의 감사한 분"이라고 전했다.
박해미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에 한편으로는 '기가 센 사람'으로 생각된다. 실제 모습은 어떤지 궁금하다"라는 시청자의 물음에 "기운찬'으로 바꿔주셨으면 좋겠다. 굳이 '기세다', '센 언니' 이런 건 싫다. '기운차다', '에너지가 많다' 이런 표현이 좋다"라고 답했다.
또한 "아들 황성재와 동종업계에 종사하고 있는데,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은 뭐냐"는 물음에는 "좋을 줄 알았는데 좋은 점이 없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이어 "본인이 '박해미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가장 큰 트라우마고 너무 힘든 거다. 제가 극단을 운영하는데, 아들이 옆에서 도와주면 얼마나 좋냐. 그런데 '엄마 일이잖아'라고 하면서 도와주지 않는다. 저하고 끊으려고 하는데 끊어지겠냐"라는 말과 함께 모자간 티격태격 케미를 언급해 폭소케했다.
끝으로 앞으로 박해미의 모습에 대해 묻자 "저도 궁금하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무한대다. 그래서 그걸 위해 달려가고 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 = KBS 1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