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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정말 감사하다."
삼성생명이 15일 KB와의 챔피언결정5차전서 완승, 3승2패로 우승컵을 들었다. WKBL 최초로 정규경기 5할 승률 미만(14승16패) 팀이자 4위 팀의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2006년 여름리그 후 15년만의 챔프전 우승이다. 김한별이 MVP가 됐다.
임근배 감독은 "어렵고 힘들었는데 선수들에게 더 이상 무슨 얘기를 하겠나. 힘든 상황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뛴 선수들에게 고맙다. 아내가 두 번의 큰 수술을 했는데, 잘 견뎌줬다. 아이들은 캐나다에 있는데, 응원해줘서 고맙다"라고 입을 열었다.
계속해서 임 감독은 "처음에 임대기 사장이 계셨는데, 야구단으로 가셨다.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전 단장님들도 마찬가지다. STC에 있는 청소하는 분, 식사 준비하는 분 등등 다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
올 시즌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임 감독은 "김한별이 부상할 때였다. 선수단을 운영할 때 삐걱거리는 부분도 많았다. 3라운드 후반부터 4라운드까지 힘들었다. 4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때, 우리은행이 경험이 없는 선수가 있다고 해도 그래도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있다. 힘든 팀이다. 사실 그 전에는 KB전을 준비했다가 바뀌었다. 결론적으로 잘 됐다"라고 했다.
챔프전 우승 가능성에 대해 임 감독은 "우승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신 챔프전 직전 흐름은 괜찮다고 봤다. 플레이오프서 1차전을 지고 2~3차전을 버텨내고 상대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을 보고 해볼만하다는 생각은 했다"라고 했다.
게속해서 임 감독은 "챔프 2차전 후 3차전을 할 때 마음 속으로 끝내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그러나 사람의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4차전 이후 5차전은 정공법 밖에 없다. 역스윕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다. 똑같이 힘들긴 하지만,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있으니 빠른 트랜지션을 원했다. 슛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속공에 신경을 쓰자고 했다. 박지수도 외곽으로 잘 끌어냈다"라고 했다.
6년 전에 구상한 생각하는 농구, 자율농구가 자리를 잡았을까. 임 감독은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 나아진 것 같다. 6~70% 수준이다. 그래도 보완을 해야 할 점이 나타났고, 우리 선수들이 우승의 맛을 봤으니 지키는 건 10배, 20배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할지 선수들에게 얘기를 해줘야 할 것 같다. 좀 더 디테일하고, 좀 더 단단한 팀이 돼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외국선수가 없었던 시즌이다. 임 감독은 "지난 시즌 외국선수를 2쿼터에 안 쓸 때 대부분 리드를 하고 끝냈다. 그러나 나는 그렇다고 우리가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건 한 쿼터였고, 외국선수가 없다고 내가 주장한 건 맞지만, 우리가 무조건 좋을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선수들이 외국선수들과 보조를 맞출 정도의 수준이 되면 다시 외국선수를 쓰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했다.
김한별에 대해 임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가장 어그레시브한 선수다. 그게 과해서 심판과 트러블도 있었다. 우리 선수들 중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한별이가 어쩔 때 눈살을 지푸리거나 오버하기도 하지만, 그걸 못하게 하면 자신의 농구를 못 한다. 한별이는 나쁜 아이는 아니다. 착하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보미에 대해 임 감독은 "더 해줄 말이 없다. 36살 선수가 다이빙캐치를 했다. 보미가 팀에 힘을 실어줬다. 우리 선수들이 그런 의식을 갖도록 깨워준 게 보미다. 큰 박수를 치고 싶다"라고 했다.
[임근배 감독. 사진 = 용인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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