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이준익 감독이 영화 '소원'(2013)에 이어 신작 '자산어보'로 배우 설경구와 재회한 소감을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31일, 열네 번째 연출작 '자산어보' 개봉을 앞두고 마주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시대극의 대가' 이준익 감독은 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역사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으로 조선시대의 학자 정약전을 조명했다. 정약전이 지은 어류 학서 [자산어보] 서문에 등장하는 창대와의 관계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며 현 시대의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한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설경구 캐스팅에 대해 "'소원'의 경험이 있으니까, 서로 감독과 배우로서 신뢰감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설경구는 데뷔 첫 사극 출연임에도 정약전 역할에 완벽히 녹아들어 뜨거운 호평을 이끈 바. 이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설경구가 그렇게 풀어낸 거다. 저는 배우를 믿기에, 디렉션 이런 대화 자체를 안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촬영하면서 설경구의 연기에 놀랐던 적이 굉장히 많다"라며 "'자산어보'를 보시고 예전에 보던 설경구의 모습이 아니라고 극찬을 많이 하시더라. 그동안 설경구는 본래 배우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5~60 쓴 거다. '자산어보'에서 안 쓴 그 4~50이 나온 거다"라고 감탄을 표했다.
이준익 감독은 "설경구가 실존 인물을 연기하지 않았나. 배우가 실존 인물을 연기할 땐 기교를 쓸 수가 없다. 명확하게 기록된 실존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까 설경구가 갖고 있는 본래의 내면이 나왔다. 이전엔 롤에 충실했다면 말이다. 근데 정약전을 맡았는데 무슨 연기를 하겠나. 본래 내면의 것을 드러내고 녹아든 거다. 너무 편안하게 정약전을 표현해냈다"라고 거듭 극찬했다.
[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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