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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브랜든 브라운은 확실히 최근 브라운이 아니었다. 그러나 조나단 모트리의 클래스가 더 빛났다.
브라운은 최근 개인사가 있었다. 미국에 있는 어머니가 코로나19에 걸렸고, 구단에 미국에 돌아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 구단 및 코칭스태프와의 면담을 통해 시즌을 정상적으로 완주하기로 했다.
최근 브라운의 경기력은 엉망이었다. 기본적으로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한계가 있는데,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클리프 알렉산더 역시 허훈에게서 받아 먹는 득점 외에는 공수에서 뚜렷한 임팩트가 없다. 때문에 KT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고도 침체된 상황.
브라운은 1일 전자랜드전서 모처럼 응집력을 발휘했다. 데본 스캇, 조나단 모트리를 상대로 특유의 장점을 발휘했다. 스피드와 다양한 페이크를 활용한 돌파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허훈은 외곽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나 브라운과 2대2 등 다양한 연계플레이를 했다.
1~2쿼터는 난타전이었다. KT는 브라운과 허훈을 중심으로 오랜만에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전자랜드도 김낙현의 공격조율이 좋았고, 전현우, 차바위 등의 외곽포가 좋았다. 조나단 모트리는 클래스가 달랐다. 정확한 미드레인지 공략으로 흐름을 이끌었다. 스크린을 받고 부드럽게 골밑으로 접근하면서 쏘는 점퍼가 상당히 정확했다. 득점 연결은 많지 않았지만, 박찬호, 이대헌에게 찬스를 내주는 선택도 좋았다. KGC 자레드 설린저처럼, 경기흐름을 읽는 능력이 역시 좋다.
그런데 3쿼터 중반, 브라운이 잇따라 파울을 범했다. 이날 브라운은 파울 콜에도 쉽게 흥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정하는 의미의 팔을 드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3쿼터 6분11초를 남기고 김낙현과의 더블파울은 브라운도 KT 벤치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 실제 느린 그림을 보면 김낙현이 먼저 브라운의 팔을 꼈고, 브라운은 뿌리치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어쨌든 이 파울로 파울트러블.
하지만, 브라운의 4파울이 KT에 전화위복이 됐다. 허훈과 알렉산더의 좋은 호흡이 잇따라 나왔다. 전자랜드는 모트리에게 쉴 시간을 주기 위해 잠시 데본 스캇이 나왔다. 스캇은 1쿼터에 응집력이 상당히 좋았지만, 3쿼터에는 그렇지 않았다. 허훈과 알렉산더의 2대2, 알렉산더를 향한 허훈의 랍패스가 흐름을 바꿨다.
전자랜드는 위기를 잘 넘겼다. 이대헌이 4파울에 걸렸지만, 유도훈 감독은 잠시 쉬게 하다 곧바로 다시 투입했다. KT는 4쿼터에 다시 수비에서의 실수가 잇따라 나왔다. 스크린 과정에서 스위치가 되지 않아 오픈찬스를 내주기도 했고, 로테이션이 완전히 되지 않은 장면도 있었다.
이때 모트리가 또 한번 클래스를 보여줬다. 경기종료 4분46초전 돌파 후 이대헌에게 3점포를 지원했고, 그 다음 공격에선 특유의 속공 전개 및 마무리 능력을 보여줬다. 3분45초전에는 김낙현과 깔끔한 픽&롤을 선보였다. 훅슛으로 마무리. 이때 KT는 골밑으로 들어가는 모트리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승부가 갈렸다. 전자랜드의 99-85 승리. 최근 침체된 흐름을 벗어났다. KT는 수비조직력에서의 약점이 드러났으나 브라운이 살아날 기미를 보인 건 수확이다.
[모트리.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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