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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로 꼽혔던 스타의 몰락이다. 로베르토 알로마(53)가 성추문으로 인해 메이저리그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성추문을 일으킨 알로마에게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알로마는 199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2루수다. 뛰어난 수비력에 공격력을 겸비, 12차례나 올스타로 선정됐다. 198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한 알로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을 거쳐 2004년 은퇴했다. 통산 2,379경기에서 타율 .300 210홈런 1,134타점 1,508득점을 기록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알로마는 아메리칸리그 실버슬러거 4회, 골드글러브 10회 수상을 기록하는 등 공수를 겸비한 2루수로 공인받았다. 1992시즌부터 2년 연속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우승멤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등번호 12번은 전성기를 보낸 토론토에서 영구결번됐으며, 이는 토론토 구단 역사상 최초의 영구결번이었다. 2011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하지만 알로마는 지난 2014년 성추문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성추행 혐의에 대해 조사한 결과 메이저리그의 정책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그에게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알로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비롯한 전 구단에서 일할 수 없게 됐다.
알로마가 전성기를 누렸던 토론토 역시 빠르게 ‘손절’에 나섰다. 토론토는 성명서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을 지지한다. 구단 역시 자체적으로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이어왔고, 알로마와의 모든 인연을 정리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토론토는 구단 역사를 빛낸 스타들을 소개하는 ‘레벨 오브 엑설런스’에서 알로마를 제외하기로 했다. 로저스센터에 영구결번된 12번도 철거할 것으로 보인다.
알로마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오늘 나온 뉴스에 실망했고, 속상했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을 이해한다. 다만, 나는 혐의가 법정에서 다뤄져 직접 혐의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 나는 여전히 야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을 돕는 데에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다.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남겼다.
[로베르토 알로마.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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