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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이 신작 '루카' 작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21일(한국시간),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루카' 화상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제이콥 트렘블레이)와 알베르토(잭 딜런 그레이저)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처.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단편 애니메이션 '라 루나'를 통해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바. 그는 어린 시절 동경했던 낭만이 가득한 이탈리아 영화를 비롯해, 평소 존경해오던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서정적인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비주얼과 애니메이팅으로 신작 '루카'를 탄생시켰다.
'루카'는 '바다 괴물'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탈리아의 어부들 사이에서 전해지던 지역 전설 속 바다 생물체 이야기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유년 시절의 상상에서 출발했다. 여기에 문어처럼 위장과 변신이 가능한 바다 생물에서 영감을 받아, 물에 닿지 않으면 인간으로 변하는 바다 괴물의 독특한 설정을 만들어냈다. 또한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개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양성과 포용이라는 주제에 녹여 캐릭터에 활용했다.
뿐만 아니라 '루카'는 '코코' '토이 스토리'를 통해 환상의 호흡을 맞춰온 대니엘라 스트리치레바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이크 벤트리니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 베스 앨브라이트 캐릭터 슈퍼바이저 등 디즈니·픽사 최고의 제작진과 만나 환상의 비주얼을 선사, 또 한 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이날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방금 '루카' 작업을 마쳤다. 지난 4년 이상 정말 노력을 많이 했는데 드디어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제가 있는 캘리포니아는 날씨가 좋다. 한국도 그럴 것 같은데, '루카'는 이 여름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픽사 영화는 항상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개인적 이야기,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루카' 역시 제 유년 시절 이야기"라면서 "12살 때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베스트 프렌드를 만났다. 저는 수줍음도 있고 내향적인 아이였는데 그 친구는 장난꾸러기였다. 그 친구를 만나 성장할 수 있었다. 제가 안주하는 삶을 살았다면, 그걸 깰 수 있게 도와줬다. 성장하는 데 있어 우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그 친구를 통해 직접적으로 느꼈다. 서로 닮고, 다른 걸 보며 나에 대해 알게 됐다. 친구 덕분에 오늘날 미국까지 와서 도전을 하는 제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에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루카'를 보시고 나서 어른 관객이라면 내 옛날 친구를 떠올리고 전화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어린이 관객들이 봤다면, 가장 옆에 있는 친구를 고맙게 생각하고 더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알베르토 캐릭터는 그 친구의 실명을 그대로 쓴 거다. 여전히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다. 알베르토는 이탈리아에서 공군 파일럿이 됐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는 "'루카'는 이탈리아에 대한 러브레터라고 할 수 있겠다"라며 "음식, 아름다운 경관까지 모든 것에 대한 찬사가 들어간 작품"이라고 내세웠다.
더불어 "애니메이션을 CG로 작업하다 보면 사실적으로 표현이 된다. 제가 원한 건 그런 게 아니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었기에, 풍성하게 보는 걸 원했다. 그래서 좀 더 단순화시키고 스타일을 가미하고 싶었다. 우리가 그 세계에 기꺼이 들어가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유하자면 저는 소설보다 시를 쓰고 싶었다"라면서 "이런 작업을 통해 2D 일러스트레이션의 서정성을 그대로 3D로 옮겨 왔다"라고 덧붙였다.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어린 시절을 보낸 이탈리아에서 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과 같이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카'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미래 소년 코난' 오마주를 넣기도 했다. 모험이라든지, 코난이 친구 덕분에 힘을 받아서 장난을 친다든가 등을 오마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이 너무 많은 명작을 쏟아내서 한 작품만 고르라고 한다면 선택할 수 없을 거 같다"라면서 "감독님의 작품들에서 가장 좋아했던 점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이다. 그래서 주변 모든 사물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자연을 바라보는 눈이 경의에 차 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한국 영화의 팬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님,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을 다 챙겨 봤고 애정을 갖고 있다"라고 팬심을 과시했다.
'루카는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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