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 재재 저격 논란→"내가 옹졸, 부끄럽다" 사과 ('연중 라이브')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방송인 김태진이 재재 저격 논란을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태진은 지난 18일 팟캐스트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리포터 활동의 고충을 얘기하던 중 뜬금없이 SBS 웹예능 '문명특급'의 진행자인 재재를 언급했다.

이날 김태진은 "요즘 나한테 달리는 댓글 중 재재만큼 인터뷰를 하라는 게 있는데 내가 인터뷰를 준비할 때 네이버 10페이지를 다 보고 가고 그 사람 필모그래피를 다 외우고 가는 사람이다. 근데 맨날 방송에 다 편집해나가니까 XX 같이 나가는 거지. 내가 진짜 쌓인 게 많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태진은 "그분에 대한 악감정은 없는데 사람들이 자꾸 걔한테 배우라고 하니까. 난 걔보다 한참 선배고"라며 "솔직히 말하면 내가 송중기 팬미팅을 군대 가기 전부터 도맡아 했다. '착한 남자'부터. 얼마 전 재재가 송중기 팬미팅 MC를 했더라. 뭔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고 토로했고, 이런 발언은 방송 후 온라인 상에서 큰 논란이 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태진은 19일 소속사를 통해 "경솔한 언행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받으셨을 재재 님과 재재 팬분들, KBS 측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란 사과문을 배포했다. 하지만 사과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청원이 게재되는 등 여파가 이어진 상황.

결국 김태진은 자신이 고향이라 말하는 '연중 라이브'에서 이를 다시 한 번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방송의 오프닝에서 김태진은 "제가 며칠 전 인터넷 방송에서 경솔한 언행으로 불편함을 드렸다. 방송에 앞서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고향과도 같은 KBS에,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분들께 피해를 끼쳤다.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이야기를 한 것은 엄연한 잘못이다. 이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심이 아니었음을 말하고 싶다. 재재님에게도 이 방송을 빌어서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리고 싶다. 직접 전화를 드려서 사과를 드렸지만, 저의 옹졸함의 못난 표현이었던 것 같다. 또 재재의 팬 분들께 꼭 사과를 드리고 싶다. 정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못난 사람이라서 부끄럽다. 내 마음 속에 오만함이 있었고, 배려가 부족했다. 이 사과가 회피성 사과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사과라는 것을 여러분이 느끼실 수 있도록 내 자신을 바라보면서 신중하게 방송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태진의 사과가 그를 향한 비판적인 여론을 돌릴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