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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에서 역사적 순간이었다."
캐나다의 토론토 매체 토론토스타가 24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의 사상 첫 맞대결에 주목했다. 이날 두 사람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4연전 세 번째 경기에 토론토의 선발투수, 탬파베이의 6번 1루수로 출전했다.
토론토와 탬파베이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했다. 류현진은 이날까지 탬파베이를 상대로 네 차례 등판했다. 그러나 탬파베이 캐빈 캐시 감독은 그동안 좌타자 최지만을 좀처럼 좌투수 상대 선발라인업에 넣지 않았다.
최지만이 무릎 관절경 수술과 재활을 거쳐 17일 뉴욕 메츠전서 돌아왔고, 23일 토론토전까지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면서 캐시 감독의 생각도 바뀌었다. 결국 최지만은 탬파베이가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첫 타석에 들어서서 류현진을 상대했다.
토론토스타는 이 순간을 두고 "동산고는 영원하다. 탬파베이 1루수 최지만이 2회 류현진을 상대로 타석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한국에서 역사적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4살 차이가 나고, 한국 인천 동산고등학교를 다녔고 메이저리그에서 맞붙은 적은 없었다"라고 했다.
볼카운트 1B1S서 류현진의 3구 바깥쪽 싱커에 최지만이 힘차게 잡아당겼다. 2루 땅볼. 첫 타석은 류현진의 승리였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은 최지만의 승리였다. 탬파베이가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1루였다. 류현진은 1B1S서 체인지업을 택했으나 최지만이 절묘하게 밀어내며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를 날렸다. 2루타. 1루 주자 마이크 브로셔스가 홈에서 횡사하면서 이닝 종료.
세 번째 타석은 경기흐름상 아주 중요했다. 2-2 동점이던 6회초 2사 1,2루. 류현진은 2B2S서 6구 92마일 포심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닝을 마무리한 순간이었다. 3타수 1안타로 류현진의 판정승.
토론토스타는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최지만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최지만은 두 번째 타석에서 담장을 맞는 2루타로 류현진을 따돌렸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매치업에서 류현진은 아마도 볼넷이어야 했지만, 최지만에게 강속구를 바라보게 하며 삼진을 잡았다"라고 했다. 실제 그 순간 최지만이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살짝 벗어나는 듯하기도 했다. (단, 직전 브로셔스 타석, 3B1S서 포심이 높은 쪽 보더라인을 걸치는 듯했으나 볼넷 판정을 받았다)
토론토와 탬파베이는 한 시즌에 19차례 맞붙는다. 24일까지 탬파베이의 4승2패 우세. 25일 4연전 마지막 맞대결이 예정됐다. 다음 맞대결은 7월 3~5일 토론토의 홈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진행된다. 또한, 7월 10~12일에는 탬파베이의 홈 3연전으로 열린다. 이때 류현진과 최지만은 최대 두 경기서 더 맞대결할 수 있다. 이후 토론토와 탬파베이는 9월 14~16일(토론토 홈), 9월 21~23일(탬파베이 홈)에 또 맞붙는다.
[류현진(위), 최지만(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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