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다"
채은성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우익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득점 2도루로 활약의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6일 출산 휴가를 떠난 뒤 이틀 만에 복귀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채은성은 2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찬스를 만들었고, 유강남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어 채은성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친 후 상대 실책과 후속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진루타에 3루까지 출루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유강남의 안타에 힘입어 득점에 성공해 초반 기선제압에 큰 역할을 했다.
이날 채은성은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2도루에 성공했다. 채은성은 "도루를 잘 안 시켜주시는데, 오늘은 주루 코치님과 전력분석팀에서 어떤 상황에서 뛰는 것이 좋은지를 공유해 주셨고 그대로 실행했다"며 "경기 전에 주입식 교육을 받았고, 믿고 뛰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채은성은 상대 포수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보다 선발 투수 요키시의 습관을 캐치해서 도루를 만들어냈다. 2루 베이스를 훔칠 때는 신호를 받았고, 3루 도루는 자체적인 판단에 의해 뛰었다.
채은성은 "1루에서는 코치님이 사인을 주셨다. 3루 도루를 할 때는 코치님께서 '상황을 판단해서 빠른 카운트에 갈 수 있을 때 가라'고 하셨다"며 "아무래도 발이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키움 쪽에서 안일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은성에게 이날은 여러 가지로 뜻깊은 날이다. 지난 27일 첫아이를 출산하고 첫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채은성은 "그동안 하던 대로 열심히 했다"면서도 "다들 분유버프라고 하는데, 좋은 기운을 받았다면 좋은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난 날이 1군에 데뷔한 날이다. 그동안 안 해본 것도 해보고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채은성은 "아직 아기를 많이 보지 못해서 큰 실감이 되지는 않는다. 출산 이후 한 번 안아보고 이후에는 면회 방식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유리벽 사이로 봤다"며 "주위에서 아내를 닮았다고 하는데 다행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LG 트윈스 채은성.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