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요키시의 퀵모션 때문에 (스타트를)빼앗겼다."
키움은 28일 잠실 LG전을 내주면서 3연패에 빠졌다.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가 0-0이던 2회말에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좌중간안타를 내준 뒤 로베르토 라모스 타석, 유강남 타석에서 잇따라 2루 도루와 3루 도루를 허용한 게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LG 류지현 감독은 베이스코치와 채은성의 준비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좀 더 디테일하게 평가했다. 2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우리가 간과한 부분도 있었다. 우리 미스"라고 했다.
'포수' 프레이타스가 28일 경기서 요키시와 처음으로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이날 전까지 8년간 통산 25도루에 불과한 채은성이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친 건 프레이타스의 송구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요키시의 퀵 모션 때문이었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요키시의 커브 투구에 채은성이 2~3루를 연거푸 훔쳤다. 요키시의 순간적으로 느려진 퀵 모션을 읽은 LG 벤치의 승리였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요키시의 투구 패턴과 퀵 모션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했다.
홍 감독은 "프레이타스는 나쁘지 않았다. 프레이밍을 통해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은 공이 3~4개였다"라고 했다.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프레이타스는 이날 2번 지명타자로 나서는 등 홍 감독의 신뢰도를 높였다.
요키시의 퀵 모션을 지적했지만, 사실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홍 감독은 "5회까지 정타를 많이 맞지 않았다. 그라운드 볼로 빠져나간 안타들도 있었다. 빗맞은 타구가 많았다. 요키시가 좋아진 건 그라운드 볼을 만이 유도했기 때문이다. 나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왜 6회에 요키시를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을까. 홍 감독은 "흐름상 그렇게 했다"라고 했다. 타이트한 승부서 불펜을 가동해 분위기를 바꿔줄 필요가 있었다. 또한, 요키시가 투구수 80개를 넘어가면 피안타율 등 수치가 나빠지는 부분도 감안했다.
홍 감독은 "경기흐름이 타이트하고 투구수 80개 언저리에서 안 좋은 모습도 있다. 6회에 급격히 흐름이 변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교체했다. 타선이 5회까지 1점밖에 내지 못하면서 분위기 전환도 필요했다"라고 했다.
[요키시와 프레이타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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