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 12,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 12, 그리고 올해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까지.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나섰던 김현수(33·LG 트윈스)야말로 '국제대회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이제 다가오는 도쿄올림픽에서 '베이징 신화'의 노하우를 전수해줄 선수는 김현수와 깅민호 둘 뿐이다.
대표팀은 외야수만 4명을 뽑았다. 김현수를 비롯해 이정후, 박해민, 박건우가 국가대표 외야진에 합류했다. 주전 3명에 백업 1명으로 이뤄진 구성. 그리 풍족하다고 할 수는 없다. 대표팀은 때에 따라서 김혜성과 강백호를 외야수로 활용할 복안을 갖고 있다.
누가 봐도 김현수가 좌익수 자리에 들어가야 대표팀이 안정적인 라인업을 꾸릴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런데 최근 김현수는 거듭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잠실 NC전부터 19경기 연속 지명타자로 출전 중이다. 오른쪽 햄스트링 상태가 100%가 아닌 까닭이다. 아직 언제 좌익수로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류지현 LG 감독은 "김현수는 굉장히 적극적인 성향을 가진 선수다. 일요일 낮 경기를 제외하고는 '수비를 나가야 한다'는 표현을 많이 했다"라면서 "그런데 아직 '수비가 준비됐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보고 있다. 매일 치료도 하고 컨디션도 보고 있는데 아직 수비를 나가기에는 무리다"라고 전했다.
김현수가 수비에 적극적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비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주지 않는 것을 보면 그만큼 수비까지 나서기에는 어려운 몸 상태인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본인 역시 "아직 (햄스트링 상태가) 100%는 아니다. 혼자 지명타자로 출전해서 팀에 많이 미안하다. 동료들이 이해해줘서 고맙다. 빨리 수비에 나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온 시점에 LG도 지명타자 자리에 로테이션을 가동해야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가능하다. 김현수의 수비 복귀가 필요한 이유다. 또한 대표팀도 안정적인 라인업을 갖출 수 있다. 이미 지명타자로 강백호를 선택한 마당에 김현수마저 지명타자로만 활용해야 한다면 대표팀의 구상은 꼬일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김현수의 빠른 회복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G 김현수가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 vs kt위즈의 경기 6회말 1사 1루서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1루 주자 홍창기도 포스아웃.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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