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996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잠들어버린 한국 남자농구의 올림픽 역사. 이번에도 현실의 벽은 높았다. 또 한번 실패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각)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잘기리오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A조 최종전서 리투아니아에 57-96으로 대패했다. 1일 베네수엘라전에 이어 2패. 올림픽 도전을 마무리했다.
애당초 어려운 도전이었다. 한 수 위의 베네수엘라,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조 최하위를 면해야 결선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었다. 결선 토너먼트에 올라가도 B조의 슬로베니아, 폴란드, 앙골라를 제치고 우승해야 도쿄로 갈 수 있다. 현실의 벽만 확인했다.
리투아니아는 요나스 발렌슈나스(멤피스 그리즐리스), 도만티스 사보니스(인디애나 페이서스) 등 현역 NBA 정상급 포워드들이 버티고 있다. 2019년 인천 4개국 대회서 한 차례 위력을 확인했고, 2년 뒤에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전에 이어 상대 가드진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했다. 2대2 수비가 되지 않아 외곽포를 얻어맞는 약점도 또 다시 노출했다. 피지컬과 운동능력의 열세가 컸다. 1쿼터부터 28점을 내줬고, 전반을 34-49로 마쳤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9-27이었다. 라건아만 분전했을 뿐, 다른 선수들의 득점 가세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몸싸움에서 밀려다니며 효율적인 공격전개, 정상적인 수비를 하지 못했다. 30점차 이상 벌어진 4쿼터는 가비지타임이었다. 한국은 라건아가 26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다. 리투아니아는 발렌슈나스가 15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조별리그가 끝났다. A조는 리투아니아가 2승, 베네수엘라가 1승1패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B조는 슬로베니아가 2승, 폴란드가 1승1패로 준결승에 올랐다. 리투아니아-폴란드, 슬로베니아-베네수엘라의 승자가 결승을 갖는다. 발렌슈나스, 사보니스와 루카 돈치치(슬로베니아, 댈러스 매버릭스)의 결승 맞대결이 가능하다.
한국은 필리핀 클라크에서 FIBA 남자 아시아컵 예선 잔여 일정을 버블로 소화한 뒤 곧바로 리투아니아 카우나스로 넘어와 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렀다. 이제 귀국한다. 격리를 거쳐 다시 몸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8월17일부터 29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남자 아시아컵 본선을 준비한다. 그 사이 엔트리 조정도 가능하다.
[라건아.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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