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내가 왜 그랬을까."
SSG 김원형 감독은 왜 퇴장을 불사한 항의, 나아가 '구심 밀치기'까지 했던 것일까. 마무리 서진용이 4-4 동점이던 4일 인천 롯데전 9회초 1사 1,2루서 정훈에게 던진 8구 패스트볼이 볼 판정을 받으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자 김원형 감독은 격분, 그라운드에 뛰쳐나와 김성철 구심에게 강하게 어필한 뒤 퇴장 명령을 받았다. 퇴장 명령을 받자마자 두 팔로 김 구심의 가슴을 살짝 밀치며 흥분했다. 결국 SSG는 롯데에 4-6으로 패배, 3연패에 빠졌다. 이유야 어떻든 김 구심을 밀친 김 감독은 KBO 상벌위원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5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좀 참아야 했는데 게임이 지난주 내내 타이트하다 보니 흥분이 됐다. 게임을 집중해서 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흥분했다. 그런 행동은 하면 안 되는데 어제는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뉘우치고 있다"라고 했다.
어쨌든 김 감독의 액션이 강렬했다. 김 감독은 "그 순간이 승부처였다.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고, (이)재원이도 아쉬워했다. 이건 심판이 (스트라이크를)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그런 상황이 생긴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끝나고 다시 보니 심판이 정확히 판단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요즘 불펜이 힘들다 보니 나도 모르게 감정이 생겼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전혀 계산하고 한 행동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처럼 경기를 본 것 같다. 마운드에선 그 순간 공 하나가 경기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징계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심판을 밀친 건 '왜 그랬을까' 싶다. 그 부분은 인정한다. 스트라이크. 볼 판정은 어필 대상은 아니지만, 그 이후 행동이 잘못됐다. 상벌위원회의 징계가 나오면 달게 받겠다. 김성철 구심에게도 사과하고 싶다. 사실 오랫동안 야구 판에 있다 보니 나이도 같고 친구다. 미안하다"라고 했다.
[김원형 감독의 퇴장.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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