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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승리투수와 패전투수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은 최근 부진을 씻고 시즌 8승째를 따내며 전반기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류현진(34)과 맞붙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선발투수 맷 하비(32)는 좌절감에 휩싸였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의 방문 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토론토는 10-2로 대승을 거뒀고 류현진은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56으로 낮아졌다.
류현진이 호투를 펼친 반면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볼티모어 선발투수 하비는 '멘탈 붕괴'에 빠졌다.
뉴욕 메츠 시절 '에이스'로 군림했던 과거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올해 볼티모어에서 재기의 신호탄을 터뜨리는 듯 했으나 최근 잇따른 부진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번에는 토론토 타선의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3⅔이닝 9피안타 6실점에 그쳤다.
하비가 시즌 초반만 해도 호투 행진을 거듭할 때만 해도 볼티모어가 향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블루칩'으로 거론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하비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7.70까지 치솟아 볼티모어의 꿈이 무산될 처지에 놓여있다. 하비가 개막 이후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0에 그치고 있는 것은 볼티모어 투수로는 2017년 크리스 틸먼(8.08) 이후 가장 심각한 수치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하비의 끝없는 부진에 대해 "볼티모어는 7월을 고대하며 하비를 트레이드하는 것을 그려왔으나 그들의 비전은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볼티모어의 향후 계획에 차질이 있을 것임을 내다봤다.
하비도 최근 부진에 '멘붕'이 온 듯한 모습이다. 하비는 "정말 불만스럽다. 나에게 전반기는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라고 고개를 숙인 하비는 "하지만 리셋 버튼을 누르면 된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애써 자신을 위로했다.
하비가 '멘붕'에 빠질 수 있었던 순간은 토론토전 1회에도 있었다. 주자 1,2루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타구를 좌익수가 아웃으로 잡았다는 심판 판정에 더블플레이가 이어지는 듯 했지만 챌린지를 통해 번복되면서 주자의 득점까지 인정돼 하비가 큰 좌절감에 빠졌다. 결국 하비는 1회에만 3실점을 하면서 패배의 기운이 감돌았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도 "하비에게 1회는 길고 길었던 시간이었다. 굉장히 힘든 밤이었을 것"이라고 하비의 고충을 이해했다.
"후반기에 내가 할 일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하비는 "나는 계속 노력해서 부진으로 인한 데미지를 최소화할 것이다. 그리고 리셋 버튼을 누르기를 희망한다"라고 후반기 부활을 다짐했다. 그러나 5월 이후 평균자책점 10.20에 승리 없이 9패만 기록한 투수가 단숨에 부활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맷 하비가 토론토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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