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국제배구연맹이 10억명 중 1명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고 극찬한 김연경의 아름다운 라스트 댄스가 시작된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4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세계4위 터키를 상대로 승리하며 2012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오늘 저녁 9시, 김연경은 선수생활 마지막 올림픽의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세계3위 브라질과 준결승 대결을 펼친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김연경을 '갓(god)연경', '연경신(神)', '배구계의 메시', 'G.O.A.T(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살아 있는 전설'. 이라며 칭송하고 있다.
실제로 김연경이 대표팀에 끼치는 영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위기의 순간 득점을 올리는 모습뿐 아니라 팀이 정신적으로 흔들릴때 경기 요소요소 적절한 순간 분위기를 바꾸는 노련한 플레이를 볼 수 있다.
자칫 그 모습이 너무 과격하고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김연경은 일부러 네트를 흔들고 더 크고 거친 말투로 항의하며 투쟁심을 불러 일으킨다.
김연경의 행동에는 의도가 담겨있다. 감정만으로는 코트 위에서 거친 행동을 하지 않는다.
8강 터기전,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3세트 듀스의 순간, 승부처라 판단한 김연경은 네트를 흔들며 격분했고 알루시 주심에게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배들은 이런 모습에 정신을 차리고 집중하며 3세트를 승리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리고 4세트 초반, 듀스끝에 짜릿하게 승리한 3세트 분위기를 이어가야하는데 오히려 터키의 빠른 공격에 당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터키로 넘어가려는 순간 김연경은 터키의 더블 콘택트를 주장하며 또 다시 알루시 주심에게 항의했다, 이번에는 3세트때보다 더 큰 동작으로 과격하게 항의를 했고 레드카드를 받았다.
비록 레드카드로 상대에게 1점을 줬지만 이 역시 계산된 플레이였으며 해외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녀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기도 했다.
한국이 매번 피말리는 5세트 승부를 하면서도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이 이런 김연경을 믿고 따랐고 그런 동료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연경은 혼자가 아니다. 김연경의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 이대로 끝날 수 없는 이유다.
한편, 여자배구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서 동메달을 딴 적이 있다. 메달을 따면 45년만의 경사다.
[선수생활 마지막 올림픽을 치르고 있는 김연경.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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