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최선을 다하자."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일찌감치 10~12일 후반기 첫 경기에 마무리 조상우를 쓰지 않으려고 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연일 혹사를 당한 조상우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싶었다. 후반기 대장정이 남아있다. 지금 조상우를 아껴야, 10월에 잘 쓸 수 있다.
때문에 키움 뒷문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KT에 스윕했다. 그것도 세 경기 모두 세이브 상황이 벌어졌고, 김태훈과 김성민이 KT의 추격을 뿌리치고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단,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김태훈이 10~11일에 연투하면서 12일에는 김성민이 마무리투수로 나섰다. 스리쿼터로 까다로운 공을 던지지만, 기본적으로 구위가 빼어난 투수는 아니다. 키움은 1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이때, 홍원기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했다. 야수들까지 불러 모았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최선을 다하자"라고 했다. 짤막한 메시지였지만, 효과는 분명했다. 김성민은 황재균을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끝냈다. 8회말 전병우의 동점 희생타와 이용규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가 빛을 봤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서 포기하지 않고 잘 해줬다. 김동혁이 5이닝 동안 두 번의 위기가 있었는데 잘 막았고 오늘 경험이 선발투수로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격에선 8회 박동원이 침착하게 볼넷으로 출루해줘서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용규가 2타점을 뽑아주며 베테랑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과 키움 선수들.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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