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후반기 KIA 선발진은 다니엘 멩덴, 임기영, 이의리가 이끌어간다. 세 사람은 후반기의 문을 산뜻하게 열어젖혔다.
KIA는 애런 브룩스가 대마초 소지 혐의로 퇴단했다. 내부적으로 새 외국인투수 영입을 알아보고 있다. 그러나 15일이 넘어가면 영입해도 포스트시즌에는 기용하지 못한다. 어쨌든 내년을 포함, 넓은 의미에서 브룩스의 대체자 영입에 대해 손을 놓고 있지 않다.
그러나 후반기 KIA 선발진은 멩덴, 임기영, 이의리가 이끌어가야 하는 건 분명하다. 올 시즌 부활한 임기영에 굴곡근 부상을 털고 돌아온 멩덴, 도쿄올림픽에서 값진 경험을 쌓고 돌아온 특급신인 이의리까지. 이들이 KIA 대반격의 마지막 퍼즐이자 희망이다.
임기영은 10일 광주 한화전서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여전히 2승이지만,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2.40. 퀄리티스타트는 무려 7차례였다. 4월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13을 빼면 리그 최고수준의 성적이다.
패스트볼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는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들쭉날쭉했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제구와 커맨드에 안정감이 생겼다. 맷 윌리엄스 감독으로부터 후반기 첫 경기 선발투수로 낙점된 이유가 있었다.
멩덴은 13일 인천 SSG전서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사구 1실점으로 시즌 3승(2패)을 챙겼다. 윌리엄스 감독은 "휴식기 때 모습보다 훨씬 예리하고 날카로웠다"라고 했다. 이닝당 15개의 투구도 하지 않을 정도로 커맨드가 좋았다. 슬라이더와 커터, 커브 모두 좋았다. 3개월간의 공백기가 무색한 수준이었다.
이의리도 14일 인천 SSG전서 잘 던졌다.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1실점했다. 투구수는 92개. 패스트볼 최고 147km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사용했다. 특히 우타자 상대 바깥쪽 체인지업은 상당히 날카로웠다.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스테이지 1라운드(5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볼넷 3실점),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5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볼넷 2실점)서 수준급 투구를 했다. 도미니카를 상대로 초반 변화구 제구가 최악이었으나 스스로 밸런스를 잡으면서 5이닝을 버텨낸 게 백미였다. 두 차례나 5이닝을 버틴 유일한 한국 투수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가 시즌 중 국제대회를 다녀온 만큼 자신만의 등판 준비 루틴을 철저히 지키는 게 후반기 순항의 최우선 과제라고 봤다. 전반기에 꾸준히 선발 등판하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쌓였고, 올림픽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꾸준히 좋은 투구를 하는 일만 남았다.
[위에서부터 임기영, 멩덴, 이의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