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뼈아픈 무승부이기도 했지만, LG로선 아쉬운 부분이 또 있었다.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타자 저스틴 보어의 경기력은 여전히 물음표가 가득했다.
LG 트윈스는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2위 LG와 1위 KT의 승차는 1.5경기가 유지됐다.
LG는 5-3으로 맞이한 9회말에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난조를 보였다. 결국 2사 1, 2루서 제라드 호잉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루서 배정대를 우익수 플라이 처리,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LG로선 경기를 마무리하는 과정 못지않게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한 경기였다.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한 보어의 경기력이 여전히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보어는 3회초 1사 1루서 병살타로 물러나는 등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도 1차례 당했다. 결국 보어는 LG가 7회말에 수비를 정돈하는 과정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두 눈을 의심케 하는 실책도 나왔다. 4회말 선두타자 호잉의 평범한 1루수 땅볼 상황서 포구 실책을 범해 호잉에게 1루를 허용한 것. 앤드류 수아레즈는 보어의 실책이 빌미가 돼 4회말에 27개의 공을 던졌다. 보어 탓이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보어가 차지하는 지분이 만만치 않았다는 점도 분명했다.
LG는 지난 6월말 외국인타자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파괴력이 예년만 못한 데다 허리통증까지 안고 있는 로베르토 라모스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따랐기 때문이다. LG는 지난해에도 영입리스트에 올려뒀던 보어와 총액 35만 달러에 계약했다.
자가격리, 2020 도쿄올림픽 브레이크를 거쳐 맞이한 후반기. 보어의 경기력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 11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치른 KBO리그 데뷔 후 2번째 경기서 첫 홈런을 터뜨릴 때만 해도 기대감을 심어줬지만, 이후 기대했던 화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보어는 KBO리그 데뷔 후 6경기에서 타율 .125(24타수 3안타) 1홈런 2볼넷 2타점 1득점에 그쳤다. 자연히 OPS(.503)도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또한 득점권 타율이 .000인 가운데 삼진은 9차례나 당했다. 2.7타수에 1번꼴로 삼진을 당한 셈이다.
물론 아직 6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보어가 지닌 경쟁력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란 접근 또한 대단히 위험하다. ‘윈나우’를 선언한 LG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LG는 최근 문보경, 이재원 등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숙원이었던 2루수 보강도 서건창으로 해결했다. 투타에 걸쳐 경쟁력 있는 전력을 구축,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적기다. 여전히 보어를 둘러싸고 있는 물음표를 해결한다면 말이다.
[저스틴 보어.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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