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나 듣기 좋으라고 한 것 같다."
SSG 우완 최민준은 18일 인천 NC전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생애 첫 선발승을 챙겼다. 올 시즌 2승째인데, 첫 승은 구원승이었다. 최민준은 이태양과 함께 SSG의 선발 오디션에서 살아남은 투수다.
그런 최민준은 NC전 직후 인터뷰에서 김원형 감독에게 체인지업 그립을 전수 받았다고 털어놨다. 최민준은 김 감독에게 배운 체인지업을 잘 활용해 첫 승을 따냈다. 그러나 정작 김 감독은 체인지업이 아닌 커브를 주목했다.
커브를 던지다 나성범에게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전체적으로 커브를 잘 던져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은 19일 인천 NC전을 앞두고 "나 기분 좋으라고 한 얘기 아닌가 싶다. 나성범에게 커브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지만, 민준이가 (이)현석이와 커브를 적절히 잘 사용해서 NC 타자들을 잘 잡았다"라고 했다.
물론 체인지업을 전수한 건 사실이었다. 김 감독은 "휴식기에 투수들 불펜 피칭을 보는데, 민준이가 체인지업을 어떻게 던지냐고, 잘 안 된다고 해서 그립을 살짝 바꿔보라고 했다. 서클체인지업보다 편한 그립을 알려줬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다시 한번 최민준의 커브를 칭찬했다. 선발투수로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있었던 것에도 주목했다. "민준이가 원래 커브를 잘 던진다. 불펜 투수로 뛸 때는 커브 비중이 낮았는데, 선발을 하니 더 편안하게 던진 것 같다. 중간투수는 1~2점도 안 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데, 선발은 1회 2점 정도 줘도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경기에 나갔다.(지난주 등판 우천으로 취소) 1회를 잘 넘겨서 5회까지 좋은 투구를 했다. 초반만 잘 넘기면 좋은 내용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엄청난 구위나 엄청 좋은 제구력을 가진 투수는 아니지만, 볼 회전이나 변화구 구사능력도 어느 정도 있고 볼넷도 많이 내주지 않는 투수다. 어느 정도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너무 잘 던졌다"라고 했다.
[최민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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