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에이스'의 복귀 시점에 사령탑은 고개를 숙였다. 키움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의 복귀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키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2-7로 패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선발 이승호가 4이닝 동안 투구수 86구,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것이 패배와 직결됐다.
키움은 25일 경기 전까지는 롯데와 함께 후반기 승률 1위였다. 한화에게 패했지만, 7승 5패 승률 0.583으로 여전히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아내 병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제이크 브리검, 방역수칙 위반으로 한현희와 안우진이 이탈, 송우현이 음주운전으로 방출된 팀 사정을 고려했을 때 키움의 후반기 우수한 성적은 매우 놀랍다.
홍원기 감독은 25일 경기에 앞서 "후반기를 잘 보내고 있다기보다는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을 선수들이 메우고 있고, 합심하는 상황이 경기력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선발 투수들이 잘해주고, 중요한 찬스에서 안타도 나온다. 실책을 비롯해 사소한 부분을 잘 메운다면 후반기에도 다른 팀과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NC 다이노스에 승률이 뒤진 5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92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가장 먼저 시즌을 끝내고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브리검의 합류가 절실하다.
브리검은 지난 2017년부터 키움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키움과 재계약을 맺지 못하면서 대만 리그에 잠시 몸담았으나, 다시 키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브리검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복귀 후 10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아내의 병간호 때문에 현재는 구단과 동행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후반기가 시작될 즈음 귀국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예상보다 아내의 병간호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키움으로서는 매우 뼈아픈 상황. 가장 문제점은 여전히 브리검의 귀국 시점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무작정 기다리고 있는 홍원기 감독의 속은 타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심지어 브리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비자의 특성상 한국에서 2주의 격리가 필요하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미국에서 피칭하는 동영상을 보내와서 확인을 했다. 아내의 출산 예정일이 23~30일이라고 한다. 하루라도 빨리 건강한 출산을 통해 브리검이 평온함 마음으로 귀국했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속내를 애둘러 표현했다.
브리검의 장기 이탈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브리검을 가족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큰 결정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이 정도로 길어질 줄 알았으면, 무릎을 꿇어서라도 말렸을 것이다"라며 "자가격리가 끝난다고 바로 실전 투입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귀국 날짜가 정확히 잡혀야 복귀 시점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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