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전날엔 트레이드로 떠난 선수에게서 선물을 받았는데 그 기쁨은 잠시였다.
LG 트윈스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5로 역전패를 당했다. 마침 이날 선두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11-1로 대파하면서 양팀의 격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마침 양팀은 4~5일 잠실구장에서 2연전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LG로서는 최대한 경기차를 줄이고 만나고 싶었지만 결국 2경기차로 벌어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NC를 5-0으로 꺾을 때만 해도 축제 분위기였다. KT가 키움에 0-1로 석패하면서 양팀 간의 격차가 1경기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KT를 제압하고 LG에게 기쁨을 준 사나이는 누구였을까. 다름 아닌 정찬헌이었다. LG는 오랜 기간 약점으로 지적 받은 2루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선택했다. 국가대표 2루수 출신 서건창을 영입하면서 정찬헌이라는 대가를 내줬다.
정찬헌은 키움 이적 후 호투 행진을 펼치고 있다. KT 강타선을 6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묶었다. 4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해낼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줬다. 정찬헌이 KT 타선을 봉쇄하면서 LG는 뜻하지 않게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뒤에는 트레이드로 보낸 선수가 꽂은 비수에 흔들리고 말았다. LG는 3일 잠실 NC전에서 2-2로 맞선 8회초 정우영을 내세워 실점을 억제하려 했지만 무사 1,3루 위기에서 대타로 나온 윤형준에게 148km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 좌전 적시타로 이어져 2-3으로 역전 당하는 장면을 지켜만 봐야 했다. 윤형준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LG가 트레이드로 보낸 선수다. LG는 윤형준을 보내는 대가로 NC에게서 내야수 이상호를 영입했다.
윤형준의 적시타에 흔들리기 시작한 LG는 도태훈의 타구가 우익선상으로 빠지면서 쐐기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하루 전에 트레이드로 보낸 선수의 뜻하지 않은 도움을 얻었던 LG가 이번엔 트레이드로 보낸 선수로부터 일격을 당했다.
[NC 윤형준이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무사 1.2루서 대타로 나와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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