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는 것 같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에 채지선과 함덕주를 내주고 양석환과 남호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오재일과 최주환이 FA를 통해 새 둥지를 찾아 떠나면서 가벼워진 타선에 양석환을 추가하며 무게감을 더했다.
양석환은 LG 시절 장타력을 갖춘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군 입대 전인 2018시즌에는 22홈런을 때려내며 잠재력에 꽃을 피우는 듯했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0시즌에는 40경기에 출전해 3홈런 13타점 타율 0.246에 그쳤고, 결국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됐다.
그러나 양석환의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양석환은 올해 96경기에 출전해 105안타 23홈런 69타점 타율 0.291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지난 5일 삼성전에서는 데뷔 첫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양석환은 현재 홈런 리그 공동 4위, 타점 리그 7위, 장타율(0.526) 리그 6위, OPS도 0.873으로 리그 10위에 올라 있다. 양석환은 이적 첫해부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펄펄 날고 있다. 두산에게는 '복덩이' 그 자체다.
사령탑도 양석환의 기대 이상 활약에 만족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7일 "타선에 무게감이 워낙 없었는데, 양석환이 오면서 무게감이 생겼다. 원래 장타력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다"며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김태형 감독은 "양석환이 LG에 있을 때는 주전으로 뛴 적이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 팀에서는 주전 자리가 확보돼 있다"며 "(양)석환이가 장타도 치고, 타격 페이스 조절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양석환의 유일한 단점은 삼진이 많은 점이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기 때문에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올해 삼진은 97개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사령탑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
김태형 감독은 "석환이가 정확도에 포커스를 맞추고,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비, 방어를 한다면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고 장점이 없어질 수도 있다"며 "정확도는 경기를 통해서 변화구나 유인구를 조금씩 생각하면서 친다면 타율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석환이 공을 앞에 놓고 친다는 것이 말이 그런 것이다. 그만큼 몸 회전이 잘 되기 때문에 앞에서 맞는 것이다"라며 "상대 실투가 들어왔을 때는 자기 스윙에 맞아 나간다. 그만큼 몸의 회전이 빠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여유가 생기고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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