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의 후반기 승리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4경기에 등판해 4승을 쓸어 담았다. 데뷔 첫 10승도 노려볼(?) 만하다.
조상우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2차전 원정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조상우는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뒤 좀처럼 등판 기회를 갖지 못했다. 조상우가 휴식을 취할 때는 세이브 상황이 나왔지만, 정상적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기간에는 세이브 기회가 많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조상우를 활용하기 위해 마무리에서 셋업맨으로 보직을 바꿨다.
그 결과 조상우는 지난 8월 27일 한화 이글스전을 포함해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를 수확, 6월 27일 KIA전까지 포함하면 개인 5연승을 달리게 됐다. 올 시즌 6승(4패)째로 리그 전체 공동 23위, 팀 내 다승 5위(브리검 포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페이스라면 조상우는 지난 2015년 8승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생애 첫 10승을 바라볼 수도 있다. 그는 "2015년에도 전반기에 많은 승리를 쌓다가 후반기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원래 야구가 그런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한다면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보직을 옮겼지만 '조상우=팀 승리'의 공식은 이어지고 있다. 조상우는 올 시즌 10승도 노려볼 만하다. "사실 '그만큼 기회가 올까?'하는 생각은 한다. 오히려 주변에서 동료들이 '이러다가 다승왕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하더라"며 "10승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웃었다.
셋업맨 등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조상우는 "어릴 때부터 해왔던 보직이기 때문에 어색하지는 않다. 9회에 1이닝 던지는 것과 7~8회에 던지는 것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똑같이 1이닝을 막는다는 생각"이라며 "마무리 때는 7회부터 몸을 풀었지만, 지금은 5회부터 스트레칭을 한다. 크게 다른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상우의 최근 4경기 연속 승리 중 2승은 정찬헌이 등판한 경기에서 나왔다. 정찬헌은 팀을 옮긴 뒤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4회, 29이닝 동안 6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1.55로 매 경기 호투에도 불구하고 단 1승밖에 쌓지 못했다.
이에 조상우는 "항상 (정)찬헌이 형이 잘 던지고도 승을 못 가져가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야기를 하는데 '괜찮다. 만족한다'고 하시더라"며 "앞으로도 똑같이 1이닝을 막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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