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 이민호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천적'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민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민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와 통산 5번 맞붙어 25⅔이닝 동안 4실점(2자책),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0으로 매우 강했다. 한화는 '천적' 이민호를 꺾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는 등 단단히 벼르고 경기에 임했다.
올 시즌 이민호는 좌타자(0.204)에 비해 우타자(0.263)에게 피안타율이 높은데, 한화는 하주석을 제외한 8명의 우타자를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그리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민호가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있다"며 출루율이 높은 최재훈(0.387)을 리드오프로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민호는 자신을 공략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를 해온 한화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었다. 이민호는 이날 최고 147km 포심 패스트볼(47구)와 슬라이더(35구)-커브(8구)를 섞어 던지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작부터 깔끔했다. 이민호는 최재훈-장운호-하주석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상위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도 김태연, 페레즈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후 김민하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3회도 깔끔한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퍼펙트 행진은 4회에 깨졌다. 이민호는 4회초 2사후 하주석과 승부에서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내줘 퍼펙트가 무산됐다. 하지만 흔들림과 실점은 없었다. 이민호는 계속해서 5회 페레즈-김민하-백용환의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 요건을 갖췄고, 6회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조졌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던 이민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장운호와 하주석을 상대로 연속 삼진을 뽑아냈다. 이후 김태연과 6구 승부 끝에 이날 첫 볼넷을 내줬으나, 페레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민호는 지난 8월 2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이닝 1실점(1자책)을 기록한 후 개인 3연승을 달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고 해도 기세가 좋은 이민호를 꺾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이민호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0.36, 통산 6경기 4승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하며 진정한 '천적'으로 거듭났다.
[LG 선발투수 이민호가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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