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이상한 드라마"…이영애, '구경이'로 돌아왔다 [종합]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이영애가 종합편성채널 JTBC 새 토일드라마 '구경이'(극본 성초이 연출 이정흠)로 돌아왔다.

29일 오후 '구경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돼 이정흠 감독, 배우 이영애, 김혜준, 김해숙, 곽선영, 조현철이 참석했다.

'구경이'는 게임도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이영애)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다.

이날 이정흠 감독은 '구경이'에 대해 "한 마디로 이상한 드라마다. '이렇게 가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른 쪽으로 가는, 처음 보면 당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보면 작가님들의 빅픽처에 다가간다. 방향은 이상한데 제 갈 길을 가고 있을 것이다. 찍으면서 '정말 이상한 드라마다. 하지만 정말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상한 것에서 오는 재미가 상상을 초월한다. 그 부분에서 기대하고 보셔도 좋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영애는 자신이 맡은 구경이 역에 대해 "전직 경찰관이다. 남편의 원인 모를 죽음으로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구경이'를 선택,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영애는 출연 계기에 대해 "이상할뿐더러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그게 가장 큰 이유였다. 대본을 자꾸 보게 되고 또 보게 되더라. '대본을 제대로 이해한 건가' 할 정도로 독특했다. 기존의 드라마와 결이 다르고 색깔이 다르다. 그런데 재밌다. 보시는 분들이 독특하다는 걸 느끼실 거다. 저도 촬영하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재밌었고, 어느 때보다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재밌는 촬영이 될 거라는 기대감을 주는 대본이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라면 자기도 모르는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한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제가 해보지 못했던 색깔, 보여주고 싶었던 색깔을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결혼 후 드라마로 오랜만에 뵐 수 있었으니까. 그런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것과 하면서 스스로 재미도 느끼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저를 위한 드라마일 수도 있다. 제가 저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재밌으면 보시는 분들도 재밌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비밀을 가진 학생 케이 역의 김혜준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이 진지하고 무거운 모습이었다면 '구경이'를 통해 나이 또래에 맞는 통통 튀고 즉흥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김혜준은 이영애, 김해숙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본도 너무 재밌고, 케이라는 캐릭터가 너무나도 욕심이 났는데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그 고민을 하다가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있을까라는 생각에 망설일 것이 없겠다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 그때 생각과 마찬가지로 현장에서도 선배님들과 연기하는 순간 영광스럽고 감사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용국장 역의 김해숙은 "국내 1위 봉사 기부 재단의 이사장이면서 권력자다. 겉으로는 푸근한 모습이지만, 두 얼굴을 가진 인물이다. 두 얼굴로 극 중에서 어떤 관계를 이루어갈지 방송에서 지켜봐달라"고 역할을 소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구경이'를 통해 선보일 모습에 대해 "감독님이 '이상한 드라마'라고 하셨는데, 저 역시 이상하다. 이번 캐릭터를 위해 이때까지 있었던 저의 모습을 지워버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감독님과 의논해 이번에는 다른 모습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다.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라며 여전한 연기 열정을 보였다.

김해숙은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구경이'를 통해 이영애와 재회했다. 그는 "저번엔 제가 시어머니를맡아 좋은 관계였다. 이번엔 이상한 모습으로 영애 씨한테 접근해 수상하고 묘한 관계가 이어진다"라며 방송 시청을 부탁했다.

NT생명 조사팀장 나제희 역의 곽선영은 "나제희는 팀, 가족, 구경이 등 지킬 것이 많은 인물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지 못한 순간들에 직면해 위기도 맞이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을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물이다. 완벽하고 싶지만 완벽하지 못한 인물, 그게 나제희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역할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구경이와 나제희는 극 중에서 서로 너무 잘 아는 사이다. 사건을 파헤치는 모습 중에 친구, 동료, 선후배 혹은 자매, 그 이상 가까운 모습들을 다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조현철은 자신이 맡은 NT생명 조사관 오경수 역에 대해 "구경희 나제희 팀장님과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고 역할을 소개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이후 '구경이'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조현철. 그는 "제가 생각보다 연기를 옛날부터 시작해서 'D.P.'나 '구경이' 이후 특별히 부담으로 다가온 건 없었다. 그냥 묵묵하게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경이' 속 경수는 여러분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사람의 모습으로, 하지만 어딘가 나서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하지만 부족해서 구경이에게 혼난다. 이런 모습을 선배님들, 훌륭한 캐릭터들과 잘 어우러져 밉지 않게 그리기 위해 많이 생각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출연진들은 '구경이'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이정흠 감독은 "이 드라마의 진가는 계속 봤을 때 느껴지실 거다. 훌륭한 배우들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믿으시고 보시면 알 수 없는 이상한 매력의 다음 주가 기다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는 "구경이가 의심하는 제스처와 몸짓을 연구했다. 항상 의심하고 관심이 많은 구경이를 보시는 것도 매회 새로운 느낌일 거다. 이제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드라마가 하나 나왔구나라는 걸 느끼실 것이다. 여러 가지로 종합 선물이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김해숙은 "너무 새롭고 재밌다. 그리고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모든 장르가 다 포함된 새롭고 멋진 드라마를 보시게 될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30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사진 = JTBC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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