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내년 시즌에도 성민규 단장-래리 서튼 감독 체재를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2019년 7월 팀을 이끌던 양상문 전 감독과 이윤원 전 단장의 자진사퇴 요청을 수용했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었다. 롯데는 "공필성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하고 빠르게 팀을 추슬러 후반기에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48승 3무 93패의 최악의 성적으로 2019시즌을 마감했다.
단장과 감독이 모두 공석이던 롯데는 해가 지나기 전에 파격 인사를 가져갔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의 성민규 단장을 영입, 키움 히어로즈의 수석 코치를 맡고 있던 허문회 전 감독을 품었다. 그리고 롯데는 김종인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이석환 대표이사가 구단을 이어 받으며 컨트롤 타워가 모두 바뀌는 등 '새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이들의 동행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성민규 단장-허문회 전 감독은 부임 첫해 71승 1무 72패를 기록하며 7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2019시즌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 만큼 2020시즌의 성적은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결코 만족스러운 결과물은 아니었다. 그리고 롯데는 또 한 번의 변화를 가져갔다.
올해 5월 허문회 전 감독을 경질하고 2군 사령탑이었던 래리 서튼을 1군 감독으로 전격 선임했다. 롯데는 그동안 육성에 힘을 써왔는데, 허문회 감독 체재에서 1~2군 간 경직된 교류가 사령탑이 교체된 가장 큰 이유였다. 롯데는 서튼 감독 부임 초반의 과도기를 이겨냈고, 후반기 5강 경쟁에도 뛰어드는 등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장과 프런트의 유기적인 소통도 눈에 보일 정도로 늘어났고, 유망주들의 기량도 1군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 서튼 감독은 허문회 전 감독 시절의 초반 부진까지 상쇄하지는 못했지만, 52승 8무 52패의 5할 승률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큰 변화를 가져간 이후 두 시즌 동안 7~8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분명한 성장세를 보인 만큼 롯데는 내년에도 현재 기존의 체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한 야구 관계자는 "롯데는 내년에도 현재의 기조가 유지될 것 같다. 대표와 단장, 감독이 모두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올해도 시즌 초반 흔들리는 상황을 겪었다. 또다시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연말 정기 인사의 결과는 확신할 수 없으나, 지금까지는 기존의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롯데는 3일 코칭스태프 개편에 돌입하며 본격 2022시즌 준비에 착수했다. 전 야구 국가대표 코치로 활약했던 김평호 외야 주루 코치를 영입, 올해 현역에서 은퇴한 이병규와 정태승을 퓨처스리그 타격 코치와 재활군 투수 코치로 선임했다. 그리고 윤윤덕 1군 퀄리티컨트롤(QC) 코치, 윤재국 작전·주루 코치 등과 결별했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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