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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류승룡이 신작 '장르만 로맨스'로 또 한 번 극장가에 웃음폭탄을 선사할 전망이다. '7번방의 선물' '극한직업' 등 코미디 영화로 전례 없이 '쌍천만'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류승룡은 5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7일 영화 '장르만 로맨스'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의응답에 임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다. 류승룡을 필두로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까지 매력적인 배우들이 환장 케미를 펼쳤다. 감독 겸 배우 조은지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특히 류승룡은 무려 1,626만 명을 동원한 '극한직업'(2019) 이후 오랜만에 코미디 장르를 선보이며 믿고 보는 재미를 기대하게 했다. 그는 '장르만 로맨스'에서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을 맡아 버라이어티한 호흡의 중심이 되어 극을 끌어갔다.
이날 류승룡은 "'장르만 로맨스'는 '극한직업' 개봉 전에 선택한 시나리오였다. '극한직업' 때 팀워크가 너무 좋았고 촬영 내내 행복하게 찍었던 아름다운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영화를 찍을 때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임하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장르만 로맨스' 대본을 접하게 됐다. '극한직업'처럼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고 시나리오도 독특하고 공감도 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대본을 읽을 때 상상하며 읽는 편인데, '장르만 로맨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재밌는 시나리오를 읽다 보면 저도 모르게 연기를 하고 있는데, 이 영화가 그랬고 여러 팀워크를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라 힘이 있겠다 싶어서 선택을 했다. 완벽에 가까운 시나리오가 왔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장르만 로맨스' 스토리가 지닌 공감의 힘을 강조했다. 류승룡은 "우리가 피하고 싶어도 관계 속에서 살 수밖에 없지 않나. 우린 누군가의 자녀들이고 사회에서도 누군가와 만나 관계를 맺고 그러면서 또 부딪히게 되는데, 어릴 때나 지금이나 앞으로 나이가 먹더라도 받는 상처들이 있을 거다. 이해관계가 다른 것에 대한 인정,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고 인정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고. '장르만 로맨스'가 톱니바퀴처럼 얽히고설킨 이러한 관계들을 너무나 유니크하게 잘 풀어줬다. '나는 상처받는다' 생각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코미디는 물론, 비극, 재난도 있고, 누아르, 블록버스터도 있는 것 같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잘 표현해 무척 공감이 됐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저 역시 아직도 성장통을 겪고 있고 맷집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는데,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이를 다시금 생각해 보며 우리 배우들, 조은지 감독님도 모두 성장을 한 거 같다. 어제(4일) 시사회가 끝나고 다들 웃으면서 정말 재밌다고, 심장이 터질 거 같다는 얘기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은지는 시사회를 마치고 펑펑 울었다. 감독으로서 여러 감회들이 물밀듯이 몰려왔나 보다. 삐쩍 말랐는데 그 어깨와 등허리에 엄청난 짐을 묵묵히 잘 지고 선장으로서 항해를 잘 해냈다.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연출자였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또한 류승룡은 조은지 감독과의 '장르만 로맨스' 작업에 대해 "제가 그전엔 '7번방의 선물' '염력' 등 주변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센 연기를 많이 하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까 생활밀착형 인물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갈급함이 있었다"라며 "조은지를 배우로서 볼 때 생활 연기를 정말 자연스럽게 잘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감독님으로 만났을 때로 그런 얘기를 했었다"라고 털어놓기도.
이어 "생활밀착형 연기가 제 아킬레스건이고 좀 두렵다고 도와달라고 조은지에게 그랬더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더라. 실제로 촬영장에서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배우 출신이다 보니 시각화된 언어에 특장점이 있더라"라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보시곤 끄집어내줬다. 특히 제가 잘 안 풀리는 장면에서 감독님이 저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솔루션을 줄 때가 여러 번 있었다. 정말 깜짝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류승룡은 극 중 7년째 슬럼프에 빠진 김현 작가의 상황에 공감을 표하기도. 그는 "굉장히 공감이 많이 됐다"라며 "저도 남편이고, 아들이고, 사위이고, 아빠이고, 또 사회인이자 배우이고, 가장으로서 짊어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 영화라는 게 어떤 숫자로 평가되기도 하는데 자본주의 사회이다 보니 거기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지 않다. 의기소침하게 되고 눈치도 보게 된다. 점점 자기최면을 걸고 '괜찮아'하지만, 움츠려드는 건 어쩔 수 없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내 류승룡은 "그럴 땐 내게 선물을 주고, 저는 많이 걷는 편이다. 지금도 거의 매일 걷고 있다. 걸으면서 내면의 소리를 듣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 게 저만의 슬럼프 극복 비법이다. 걷고 와서 아이들과 아내를 보면 또 잘 추슬러야지 큰 힘을 얻는다. 가족은 나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엔진이고 기름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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