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고양 이현호 기자] 부상으로 빠진 황의조(29, 보르도)의 빈자리를 조규성(23, 김천상무)이 말끔하게 메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최종예선에서 3승 2무(승점 11점)를 기록하며 조 2위를 지켰다. 오는 17일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6차전 이라크 원정경기를 치른다.
UAE전에서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원톱에 조규성, 2선은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이 자리했다. 그 아래서 정우영과 황인범이 호흡을 맞췄으며, 포백 수비는 김진수, 권경원, 김민재, 이용이 지켰다. 골문 앞에는 김승규 골키퍼가 섰다.
기존 스타일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 하나뿐이다. 벤투 감독은 2019년 여름에 감독으로 부임한 뒤 줄곧 황의조에게 해당 자리를 맡겼다. 황의조를 붙박이 주전으로 쓰다가 전술에 따라 김신욱, 이정협, 지동원 등을 원톱으로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황의조가 소속팀 보르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며 대표팀에 뽑힐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자 벤투 감독은 공격수로 조규성과 김건희(26, 수원 삼성) 2명을 발탁했다. 이들 중 조규성이 UAE전 선발 원톱으로 낙점받았다. 드디어 벤투 감독의 ‘스트라이커 플랜B’를 확인할 기회였다.
조규성은 폭넓은 활동량을 선보이며 UAE 골키퍼와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최전방에서 압박을 가하자 UAE 수비 쪽에서 실수가 나왔다. 이 실수를 빌미로 한국이 공격권을 되찾아오는 일이 잦았다. 황인범이 페널티킥(PK)을 얻어낸 장면도 상대 수비 실수에서 비롯됐다.
조규성은 A매치 데뷔골 기회도 맞았다. 전반 12분에 헤더슛으로 예열을 하더니, 1분 뒤에는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이 공은 골대 하단을 세게 때리고 흘러나왔다.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3만여 홈팬들은 아쉬움의 탄식을 뱉었다. 슛뿐만 아니라 연계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전반 초반 힐킥으로 황인범에게 중거리슛 기회를 만들어줬다. 탄탄한 피지컬에 힘입어 머리와 가슴 패스도 곧잘 잘했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확실한 각인을 남긴 조규성은 후반 30분에 송민규와 교체되어 나왔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황의조 공백을 메워준 조규성의 플레이를 두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조규성에게는 포지션 훈련을 추가적으로 할 것이다. 확실한 특징과 장점이 있다. 발전할 잠재력이 있는 선수다. 퍼포먼스가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다음 상대는 이라크다. 한국은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이라크전에서 슛 8개를 때렸음에도 0-0으로 비긴 바 있다. ‘졸전’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답답한 경기였다. 이번 6차전 이라크 원정에서 그때의 아픔을 씻으려 한다. 단번에 주전 스트라이커로 뛸 기회를 얻은 조규성의 발끝에 기대를 걸어본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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