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고양 이현호 기자] 권경원(29, 성남FC)이 벤투호 무실점 승리에 큰 힘을 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최종예선에서 3승 2무(승점 11점)를 기록해 조 2위를 지켰다. 1위 이란과 승점 2점 차뿐이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원톱에 조규성, 2선에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이 자리했다. 그 아래서 정우영과 황인범이 호흡을 맞췄으며, 포백 수비는 김진수, 권경원, 김민재, 이용이 지켰다. 골문 앞에는 김승규 골키퍼가 섰다.
벤투 감독은 포메이션에 큰 변화를 주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소집을 앞두고 중앙 수비수 김영권(31, 감바오사카)과 스트라이커 황의조(29, 보르도)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벤투 감독은 UAE전을 앞두고 “김영권 몸상태를 체크했는데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대체할 방법을 찾겠다”라고 각오했다.
김영권 자리는 권경원이 꿰찼다. 둘 모두 왼발잡이 센터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벤투 감독은 중앙 수비 2자리에 항상 왼발잡이 한 명과 오른발잡이 한 명을 배치하곤 했다. 김민재 파트너로 나선 권경원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UAE 역습을 완벽히 차단했다.
무려 93%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센터백 파트너 김민재(94%)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며 후방 빌드업에서 강점을 보였다. 특기인 왼발 롱패스도 일품이었다. 이날 반대쪽으로 뿌려주는 롱패스를 2차례 성공했다.
수비 지역에서만 눈에 띈 게 아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공격에 적극 가담해 득점을 노렸다. 후반 6분 손흥민이 올려준 코너킥을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UAE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88㎝인 권경원의 장점이 빛난 순간이다. A매치 전에 열린 K리그 울산현대전에서도 프리킥 크로스를 받아 헤더골을 넣은 바 있다.
이번 UAE전이 열리기 전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나눈 권경원은 “9월, 10월 A매치에도 소집됐지만 경기엔 뛰지 못했다.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대표팀 모든 선수들이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며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고 싶다. 제가 해야 할 일을 잘하면 벤투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실 것”이라 기대했다.
그의 다짐대로 권경원은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다. 이젠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두고 있다. 6차전 이라크전은 오는 17일 오전 0시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권경원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라크전에서도 중앙 수비 왼쪽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