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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다."
LA 다저스는 2021-2022 오프시즌에 거물급 내부 FA들과의 협상 준비만으로도 바쁘다. 이미 좌완 앤드류 히니를 1년 계약에 영입했으나 내년 마운드 핵심은 아니다.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한 코리 시거와 크리스 테일러의 선택을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클레이튼 커쇼와 맥스 슈어저, 캔리 젠슨 등의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 외부 FA 영입 가능성도 타진해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데 거슬리는 존재가 있다. 트레버 바우어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1억200만달러 계약을 맺었으나 7월부터 개점휴업 했다. LA 검찰이 바우어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바우어는 기약 없는 행정 휴직 중이다. 올해 연봉 4000만달러(약 472억원)는 야무지게 챙겼다. 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 자숙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과도한' 취미활동에 눈살을 찌푸리는 시선이 많다. 포스트시즌 관전 영상(입중계)을 올리거나, 로드트립, 심지어 최근에는 할로윈 분장까지 트위터에 게재했다.
다저스는 바우어만 생각하면 답답하다. 현재로선 2022년과 2023년 연봉 3200만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올 시즌 후 옵트아웃 조항이 있지만, 바우어는 당연히(?)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성폭행 의혹에 대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놀면서' 연봉을 받겠다는 의지다.
바우어의 상황이 다저스의 2022년 팀 페이롤 구성에 당연히 악영향을 미친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도 바우어의 상황이 다저스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정했다"라고 했다.
다저스로선 바우어가 내년 시즌 도중이라도 출장정지 처분을 받으면 제한명단에 올리면서 연봉을 주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징계를 내리면 항소할 수 있다. 그러면 행정휴직 과정이 연장될 것이다"라고 했다.
다저스로선 바우어와의 계약을 파기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이 역시 바우어를 둘러싼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돼야 가능하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그래도 다저스는 팀을 위해 다시 뛸 것 같지 않은 바우어에게 많은 돈이 묶여있다"라고 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우리는 지금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최고의 팀을 구성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물론 답답한 속내와 다른 의례적인 코멘트다.
[바우어.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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