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에서 KT와 두산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후 복덩이가 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배정대는 1-1 동점이던 7회말 솔로홈런을 치며 KT의 첫 한국시리즈 결승타 주인공이 됐고, 양석환은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배정대는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두산 이영하가 자랑하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120m 솔로홈런을 쳤다.
이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KT는 이후 김재호의 실책과 황재균, 강백호의 타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배정대의 홈런은 두산이 가장 믿었던 이영하를 흔들리게 했고 추가 득점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반면 양석환은 단 한번도 타석에서 1루로 뛰어 보지도 못했다. 4번타자 김재환이 좋은 타격으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5번타자 양석환이 4연속 삼진으로 두산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사실 양석환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서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것 이외에는 포스트시즌 기간 내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0.273, 28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선 7경기 타율 0.219로 침묵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양석환을 믿고 5번에 배치했고 결과는 실패였다.
양석환은 빠른 공과 변화구까지 가릴 것 없이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쿠에바스와의 3번의 맞대결에서는 바깥쪽 커브와 투심에 맥없이 방망이가 돌아갔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김재윤에게 3볼로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루킹 삼진을 당하는 치욕을 맛봤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도 양석환의 타격 밸런스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타격 코치와 상의 후 내일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길어지는 양석환의 타격 부진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2차전 KT의 선발투수는 소형준이다. 양석환은 정규시즌에서 KT 소형준을 상대로 5타수 2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과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희비가 엇갈린 KT 배정대와 두산 양석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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