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이 따뜻한 박수갈채로 가득 찼다.
박건우가 145km 직구를 맞고 쓰러졌고 쿠에바스는 배터박스 앞에서 박건우가 일어날 때까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봤다. KT 이강철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옛 제자였던 박건우의 상태를 걱정스럽게 지켜봤다.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초 박건우가 쿠에바스의 145km 직구에 왼팔 위쪽을 맞고 큰 소리로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박건우는 한동안 치료를 받은 뒤 힘겹게 일어났다.
통증을 참으며 일어선 박건우는 쿠에바스를 보며 아프다는 표정과 함께 가볍게 밀치며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고 미안했던 쿠에바스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후 두 사람은 어깨동무를 하며 농담을 주고받으며 1루로 함께 걸어갔다.
사실 박건우는 많이 아팠다. 쿠에바스가 뒤돌아 투구 준비를 하자 그제서야 허리를 숙여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박건우와 쿠에바스는 평소 친분이 있다. 박건우도 고의가 아닌 공이 빠져 사구가 된 것이라는 걸 알기에 먼저 다가와 사과한 쿠에바스에 대한 예의를 지켜준 것으로 보인다. 서로를 챙기는 두 선수의 동업자 정신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기선제압이 중요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훈훈한 동업자 정신에 양 팀 관중들은 박수치며 환호했다. 양 팀은 더 집중하며 치열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한편 한국시리즈 1차전은 KT 선발투수 쿠에바스의 7⅔이닝 7피안타 1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와 배정대의 솔로홈런으로 KT가 4-2로 승리했다.
[사구 후 훈훈한 동업자 정신이 빛났던 박건우와 쿠에바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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